이른아침, 이슬이 내려앉은 텃밭에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오전 5시30분에 기상하는 것이 처음에는 엄청 힘들더니, 그것도 습관이라고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자고나면 쑥쑥 자라는 잡풀들과의 씨름은, 점점 이마에서 땀방울을 쏟아내게 한다.
이슬이라도 내린날 아침에는 그래도 신선함을 느껴보지만, 바람도 없고 이슬도 내리지 않는 무더운 날에는
내가 왜 텃밭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심하게 회의감을 느낄때가 있다.
텃밭농사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극성스런 모기와 무더위는 지금 부터 시작인 것 같다.
그래도 열매가 커가면서 한개씩 따다가 먹는 즐거움이라도 있으니까 견디어 보겠지만....
무더운 여름날의 텃밭 가꾸기는 크나큰 고행인 것 같다.
텃밭 입구에 울타리가 없어서 아주까리를 심었더니, 제법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다.
이렇게 예쁘게 커가는 녀석들 때문에 텃밭을 포기 못하고, 오전 5시30분에 텃밭으로 나갈수밖에 없나보다.
아마도 7월이 되면 빨갛게 익지 않을까?
아침 이슬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방풍 잎사귀가 예쁘다.
3포기 모종을 심었더니 잘 크고 있다.
꽃대가 올라온 상추를 모두 뽑아내고, 여름상추씨를 뿌려놓은 밭이 텅빈듯....
오이가 늙어가고 있는 것을 보니까 곧 매미소리가 들리는 여름을 생각나게 한다.
오이가 쭉쭉 뻗어야 하는데, 무엇때문에 구부러지는지?
여름상추가 먹음직스럽게 커가고 있고
여주도 하루가 다르게 넝쿨이 숲을 만드는 것 같다.
고추의 하얀꽃이 예뻐서 사진을 찍어놓고보니, 꽈리고추가 주렁주렁이다.
사진으로 보게 된것이 웃으웠다.
꽈리고추가 저렇게 달린 것을 사진으로 처음 봤다.
이른아침에 텃밭에 갔을때 가장 반가운 것이 호박꽃이다.
활짝 핀 꽃이 마음까지 환하게 해준다.
호박 넝쿨속에서 나도모르게 커가고 있던 녀석들이다.
한꺼번에 3개를 땄다.
부자가 된것 같은 느낌이다.
아침마다 수확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가지는 엊그제 한개 따서 반찬을 했고, 오늘 또 한개 따서 이미 뱃속으로 들어갔다.
새삼스레 가지볶음이 맛있었다.
싫어하는 가지였는데, 입맛도 변하는가보다.
베란다에서 애플쟈스민이 꽃을 피웠다.
애플쟈스민이 활짝 피어서 머무는 시간은 단 하루였다.
내일이면 꽃은 몽땅 떨어지는데, 향기는 집안 가득이다.
이른 아침에 텃밭에서 만나는 호박꽃은 청량음료같은 느낌을 준다.
한달전에 씨를 뿌린 여름상추가 제법 쑥쑥 자란다.
로메인은 샐러드용이다.
쌈으로 먹는 것보다는 샐러드로 먹는 맛이 괜찮다.
자투리땅에 상추 모종을 하고 ,3일동안 정성을 드렸더니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깻잎은 혼자 먹기에는 딱 적당할 만큼이다.
이틀에 한번씩 깻잎을 따게 된다.
가시오이가 제법 쑥쑥 자란다.
단맛이 있는 오이라서 그냥 과일처럼 먹게된다.
봄철에 씨를 뿌린 야채들의 수명은 2개월 정도 되는 것 같다.
상추도 치커리도 모두 꽃대가 올라와서 뽑아버리고, 다시 씨를 뿌렸는데
쑥갓은 어느새 꽃이 피기 시작했다.
치커리꽃도 예쁘지만,치커리 꽃대가 지저분하여 ,모두 뽑아버려서 꽃을 볼 수 없었고
차분하게 꽃을 피우는 쑥갓은 꽃구경을 한 후 뽑아버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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