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적당하게 비가 잘 내려주어서 텃밭의 채소들은 뭐든지 풍성했다.
쌈채소도 풍성했고, 열매를 맺는 채소들도 풍성했으며, 잡초들도 너무 풍성해서 풀뽑는 것이 일거리가 되었다.
봄철에는 10시쯤에 텃밭에 나가서 한낮 까지 쉼없이 밭일을 했지만
요즘은 오전 5시30분에 기상을 한후, 곧바로 밭으로 나가야만 강렬한 햇빛을 피할 수 있기에
텃밭 덕분에 부지런한 사람이 된듯 했다.
아침이슬이 촉촉한 텃밭에서 일을 하다보면, 그 상쾌함이 시간도 빨리 지나가게 하는 것 같았다.
저녁나절에 달라붙는 모기와의 전쟁을 피하려면, 이른아침에 일하는 것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다.
대추토마토가 빨갛게 익었다.
올해 토마토의 첫 수확은 대추토마토 1개가 일등을 했다.
짭짤이 토마토가 주렁주렁이다.
오이는 제법 많이 달렸다.
오늘 달려있는 오이를 몽땅 따서 오이김치를 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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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들은 노각오이였기에, 노각이 되려면 시간이 꽤 필요할 것 같다.
여름철에 먹는 오이반찬 중에서는 노각오이로 만드는 반찬을 가장 좋아한다.
가지가 커가는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예뻐 보이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에 보라색 가지꽃이 더욱 선명해보였다.
색깔이 너무 예뻐서 늘 혼자보기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다.
호박꽃속에 꿀벌이 들었어야 하는데....
풋호박을 심었더니 먹음직스런 호박이 주렁주렁이다.
윤기가 흐르는 풋호박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오늘 서울여동생집으로 가는 택배 상자속에 호박2개를 보냈다.
여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풋호박이라서 심었더니, 눈요기만으로도 맛있는듯....
이 정도의 들깻잎이라면 싫컷 따먹고도 남을 것 같다.
이곳저곳에서 잡초처럼 싹이 돋아난 것을 모두 주워다가 밭에 정착을 시켰더니
제법 깻잎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여름상추를 심었더니 제법 예쁘게 자라고 있다.
봄에 씨를 뿌린 상추는 여름 햇볕에 견디지 못하고, 모두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텃밭을 하면서 생긴 노하우는 미리미리 ,다음 상추를 준비하는 것이다.
텃밭에서 상추는 기본이니까....
올해도 여주는 모종을 심지않고,씨를 심었다.
낙오 될것을 생각해서 30개의 씨를 심었더니 모두 싹을 틔워서 잘자라고 있다.
어떤것은 빼내고, 어떤 것은 심어놓을 수가 없어서 모두 그냥 놔뒀더니 정신없이 자라고 있다.
고추꽃이 하얗게 피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아삭이고추와 꽈리고추보다는, 땡초의 성장속도가 월등한 것 같았다.
짜투리 땅에는 무조건 상추를 심어 놓았다.
나도 먹고, 지인들에게도 따다주기 위해서는 상추는 텃밭의 감초가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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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봄에 씨를 뿌린 채소들은 거의 수명이 다된듯 했다.
치커리도 꽃대가 올라와서 모두 뽑아내야 했다.
먹음직스럽게 잘 크던 상추도 수명이 다한듯, 꽃대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아깝지만 모두 뽑아버리고, 여름상추를 심어야 할 것 같다.
밭일거리가 점점 더 많아지는듯 했다.
오늘 양파 수확을 했다.
올해는 양파가 너무 잘된듯, 일년동안 먹고도 남을 만큼 씨알이 굵고 좋았다.
밭머리와 밭끝 부분에 심어놓은 옥수수가 제법 예쁘게 크고 있었다.
바람이 불때마다 옥수수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도 괜찮았다.
요즘은 밭에가서 넝쿨이 벋어가는 열매채소들의 끈을 묶어주는 것이 일이 되었다.
오이, 호박, 여주, 토마토의 넝쿨은 왜그렇게 성장속도가 빠른 것인지
그래도 소쿠리 들고다니면서 수확을 하는 재미 때문에 일이 힘들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호박을 따고, 오이도 따고....
가지, 고추, 토마토의 수확도 곧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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