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첫 수확의 즐거움

nami2 2019. 6. 15. 23:50

            6월이 되면서 가끔씩 내려주는 비 덕분에

           올해는 물통을 들고 10분 거리에 있는 텃밭으로 가서, 팔이 빠져나가는 고통으로 ,물 주는 것을 막아주었고 

           넘치도록 풍성한 채소를 수확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맘때의 가뭄은 텃밭농사 짓는 것을 참으로 힘겹게 했는데, 올해는 예외였다.

           더구나 날씨 까지 이상 기온이 되어서, 서늘한 날씨가 계속 되다보니 텃밭에서 일하는 것도 별 무리가 없는듯 했다.

           장마와 태풍이 곧 찾아올 것을 대비하였지만, 아직은 그것들도 미지수인 것 같았고....

           그러나 어제도 비가 내리더니, 오늘도 초저녁 부터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그치고나면, 얼마나 많은 풀들이 자랄것인지

           잡초와의 전쟁, 모기와의 전쟁, 그리고 옷을 적시는 땀과의 전쟁

           봄과 가을을 빼놓고는 ,여름날의 텃밭은 나를 꼭두새벽에 눈비비고 일어나게 하여, 부지런을 떨게 만든다.

                         조선오이와 노각오이 첫수확을 했다.

                         한뼘 밖에 안되는 오이는 노각오이라는 것을 작년에 알게 되었다.

                         당뇨환자에게는 오이만한  간식이 없다고 해서 오이를 제법 많이 심었다.

                         

                         대추방울토마토 1개도 수확을 했다.

                         별 맛을 못느꼈지만, 수확의 기쁨이 있기에 감사함으로 시식을 했다.

                 4월에 심은 대파도 첫수확이다.

                 어린대파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대파도 뽑아먹을 만큼 자라 있었다.

                

                  케일은 벌레와 함께 나눠먹은지 한달이 되었다.

                  구멍이 숭숭...

                  지난해는 벌레가 먹던 것이라서 모두 뽑아버렸는데, 올해는 같이 나눠먹기로 했다.

                  마트에서 나오는 쌈채소 '케일'이 얼마나 많은 농약으로 키우는지 실감했다.

                  벌레구멍이 없이 매끄럽고, 먹음직스럽고, 보기좋은....

                  무농약으로 키우는 케일의 실체는 벌레구멍때문에 거의 걸레조각처럼 된 것도 많았다.

                 토마토 밭과 고추 밭을 점령한 '비름나물'이다.

                 잡초로 취급을 해서 모두 뽑아버려야 하는데, 여동생이 좋아하는 나물이라서

                 아직은 나물로 구분을 해서 뽑지 않고 있는데, 자꾸만 굵어지는 뿌리 때문에 조만간에 몽땅 뽑아내야 한다.

 

                 들깻잎도 첫수확을 했다.

                 처음으로 잎을 따니까 향기가 대단했다.

                               아삭이 상추도 처음으로 잎을 뜯었다.

                               봄에 씨를 뿌려서 그동안 잘먹었던, 봄상추는 미련없이 뽑아야 함은

                               봄상추의 맛도 언제부터인가 맛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늦게 모종을 심은 아삭이 상추를 뜯기 시작했다.  

                                  우리집 베란다에 '목베고니아'가 올해 처음으로 꽃을 보였다.

                                  한켠에 그냥 놔둬도 때가 되면, 스스로 꽃을 피우는 것이 신기했다.

                     쪽파 씨를 만들기 위해 베란다에서 말리고 있다.

                     8월쯤에 쪽파 씨를 심어서 가을에 수확한다는 것을  텃밭농사 4년에 터득을 했다.

                     그래도 주변에 농사전문가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어준다.

                    올해 처음으로 대파씨도 수확을 했다.

                    대파꽃이 피면 모두 뽑아버렸는데, 텃밭지기 이웃을 잘 만났더니  참교육이 되는듯 했다.

                    양파를 뽑은 밭에 대파씨를 뿌려놓으라고 가르쳐 주었기에

                    베란다에서 잘 건조시켰다가 씨를 뿌릴 예정이다.

                하루가 다르게 채소의 열매들은 쑥쑥 자란다.

                호박을 따가지고 오면서 무엇을 해먹을 것인가,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새우젓을 넣고 만드는 호박볶음이다.

                어릴때 부터 먹었던 '어머니표' 호박새우젓볶음은  여동생과 함께 가장 좋아 하는 음식이기에

                풋호박이라는 이름을 가진 호박을 3포기 심었다.

                그래서 작은 텃밭에 호박을 심어서, 지지대를 이용하여 넝쿨이 위로 뻗어가게 해놓았다.

                오이 넝쿨 뻗어가듯이, 호박도 그렇게 해놨더니 호박도 주렁주렁, 오이도 주렁주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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