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영하의 날씨의 텃밭채소들

nami2 2018. 12. 13. 00:30

            텃밭에 심어놓은 채소들 때문에

            요즘 처럼 날씨가 추운 날에도 하루 한번씩은 꼭 텃밭 채소들에게 문안 인사하러  들판으로 나가봐야 했다.

            나뿐만 아니라 들판에 채소가 있는 ,주말농장의 텃밭지기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그랬다.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모든 채소들이 망가졌다면, 차라리 마음을 비울텐데.....

            눈이 내리지 않을 만큼  따뜻한 동해남부 지방의 해안가 주변 사람들에게 '해풍'은 미워할 수 없는 존재가 된듯 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 덕택인지?

            영하로 기온이 떨어져서  채소가 못쓰게 되었을 것 같아서 마음 비우고 ,밭에 나가보면 모두가 멀쩡했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더욱 강해져가는  채소들의 장점은  시간이 갈수록 맛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다른곳에는 눈이 내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엊그제도 비가 내렸고  지난 밤에는 된서리가 내렸다.

            된서리 맞은 채소들은 햇살이 퍼지면서 또다시 싱싱한 모습으로 살아나는듯 했고

            영하 6도 까지 기온이 내려간 날에도  잠시 숨죽은듯이 있다가  살아나는 모습이  대견스럽기 까지 했다.  

                         겨울채소 '시금치'는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져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12월과 1월에 제사가 두번이나 있기 때문인지, 시금치가 나를 도와주는 것 같았다.

                     아욱은 완전히 가버렸다.

                     영하 2도 였을때는  약간 고개를 숙이더니 ,영하6도 였던 며칠전에 완전하게 끝이나버렸다.

                     다음주에 있을 제사에 쓰일 정도는 될듯, 추위와는 상관없는 것 같았다.

                        영하 6도 날씨에 몹시 힘들어하더니  다시 기운을 차리는 것 처럼 보였다.

                        케일 파이팅!!  밭에 나가서 매일같이 정신 차리라고  한마디씩 해준다.

                영하의 날씨에도 가장 씩씩한 녀석들은 대파와 양파이다.

                11월에 심은 양파도 씩씩했고, 대파는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겨울초(유채)가  어젯밤 된서리에 정신을 못차리는 것 같았다.

                     링거주사를 맞으면 금방 일어설 것 같은 모습이다.

                    이것도 이불이라고....

                    망을 씌워놓은 상추는 생각보다 싱싱했다.

                    영하 6도에도 아무런 타격이 없는 것 같아서 고마웠다.

                    갓김치 한통 담으면서 어린 '청갓'들을 그대로 남겨두었는데, 추위에 강해보였다.

                    씩씩한 모습이다.

                    배추 뽑을때 같이 뽑아서 김치를 담가야 할 것 같다.

                      상추는 망을 씌웠지만 , 치커리는  귀찮아서 망 씌우는 것을  포기했더니

                      어렵게 살아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그냥 2월 까지 살아주었으면 싶은데, 아무래도 겨울 추위를 감당 못할 것 같았다.

                        또  다른 밭에 심겨진 쪽파와 대파도 여전히 씩씩했다.

                        대파, 양파, 쪽파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맛도 좋아지고, 더욱 강해진다고 했다.

                총각무우를 뽑으면서 잔챙이를 남겨 놓았는데, 역시 멀쩡했다.

                잎은 괜찮아도  무우가 얼을까봐, 흙으로 무우를 잘 덮어 주었다.

                      배추도 역시 강했다.

                      강원도 고냉지 배추는 영하 5도 정도에서는 얼었다녹았다를 반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실제로 우리밭의 배추가 그러했다.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맛도 좋아지고, 노랗게 속이 꽉찬다고해서

                      이곳 들판에는 아직도 배추들을 뽑지않고있는데, 아마도 다음 주 정도는 김장을 해야할 것 같다.              

                     점점 배추속이 꽉찬듯  만져보면  묵직했다.

                        배추 밭에서 자라고 있는 냉이는 내년 2월쯤에 캐려고 한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먹음직스런 냉이가 되지않을까?

                   적치커리는  추워서 완전히 맛이 간듯 했다.

                   그래도 기온이 올라가면  속에서 또 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11월 중순에 씨를 뿌려놓은 시금치가 얼지않고, 싹이 올라오는 것이  신비스럽다.

                   상추씨 뿌려놓은 곳에 싹이 올라오면서, 어린 상추는 추위와 상관없는듯 했다.

                   땅이 얼어붙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인지, 정말 신기했다.

                   그냥 이대로 2월 까지만 견뎌주길  바랄뿐이다.

                    빗물 받아둔 통에 얼음이 단단하게 얼었는데, 채소들이 멀쩡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추위에 약한  '아욱'이 완전하게 가버렸다는 것은 원래 예상했었던 것이었지만

                    그래도 살기위해 애쓰는 채소들을 바라볼때마다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12월 추위는 그런대로 버티지만

                    1월에는 모든 것들이 힘들어진다는 것으로 마음을 비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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