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지 않아도, 폭염이 계속되어도 텃밭의 시계는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오랜 가뭄에 제대로 된 결실을 볼 것인가, 궁금했지만
몸이 쇠약해서 링거를 맞고 회복 하듯이, 어쩌다 내린 빗방울의 효력은 대단했다.
빗물, 바람, 햇볕의 삼대요소중에서 빗물은 인공적으로 해결이 되기 때문에 수확이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아무튼 요즘은 매일 아침에 소쿠리를 들고 텃밭으로 장을 보러 가는 즐거움이다.
시간의 흐름이 정확한 텃밭의 시계 덕분에 토마토, 가지,오이, 고추는 최상품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흡족했다.
하루가 다르게 고추가 익어가고 있었고, 가뭄 때문에 자라지 못한 부추도 꽃망울이 맺혔다.
식탁은 텃밭 덕분에 유기농 자연밥상이 되어 가고 있다.
가뭄끝에 그나마 찔끔거리고 내린 비 탓에 토마토가 자꾸 터진 것이 나왔다.
그것도 기후 탓인지?
자연에 순응 못하면, 욕쟁이가 될 것 같다.
잘 키운 토마토가 자꾸 터진 것이 나오니까, 입속에서 욕이 주문 처럼 외워진다.
며칠 전 부터 옥수수를 따냈다.
텃밭 3년차에 옥수수 잘 여문 것을 구분 할 수 있었다.
옥수수 알갱이 보다 옥수수 나무 자라는 것이 재미있어서 심었더니
옥수수는 싫컷 먹게 생겼다.
옥수수는 그런대로 잘 키웠다.
옥수수 삶을때는 껍질과 수염이 붙은채로 삶으면 맛있다고 해서
올해는 옥수수를 밭에서 따올때마다 곧바로 삶아서 냉동에 넣어 놓기로 했다.
여주 넝쿨이 움막 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당뇨인이 되고 부터는 여주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매일 아침에 5~6개의 여주를 딸 수 있었다.
좀 더 키우고 싶지만, 씨가 커져가고 있어서 요렇게 생겼을때 빨리 따야한다.
씨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썰어보니 벌써 씨가 가득했다.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될때가 있다.
건조기에 말리는 것보다 약효가 더 있는 자연햇빛.....
날씨가 계속 맑음이니까 ,여주 30개 정도를 벌써 말려놓았다.
나물로 키우던 쑥부쟁이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오랜 가뭄에 콩농사가 꽝이었다.
씨값 정도의 콩을 수확했다.
콩 뽑은 자리에 또다시 콩을 심었더니, 싹이 나오고 있다.
그런대 콩을 수확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한쪽에서 콩을 수확하면서 잘여문 씨로 또 심었더니 잘자라고 있었다.
폭염속에서 잘 견뎌낼 수 있을까 의문이다.
텃밭의 시계는 가을을 향해 가고 있는데, 강낭콩의 시계는 어느 지점에서 멈출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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