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보스런 국화좀보세요!!
지금이 어느때인데,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간 이때 꽃을 피우면 어쩌자는것인지요
한밤중에 이불을 덮어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줄 수도 없고....
답답하고, 애닯아 하는 이 심정을 국화가 알까요?
우리집 가게 뒷켠 응달진 곳에서 작년 11월에 홀로 외롭게 꽃을 피우더군요
안쓰러워서 봄에 화분에 옮겨 심으면서 가게입구 계단옆, 양지바른곳으로 이사를 시켰는데
이 바보 같은 것이 키만 자랄뿐 , 남들 꽃피울때는 모른척하더니
겨울이 시작되면서 같이 친구처럼 지내던 옆의 '허브 애플민트'는 꽃을 피우려다 꽃을 포기했는데
이 바보는 결국 꽃을 활짝 피기 시작했습니다.
추운데도 햇빛이 나오는 한낮에는 제법 향기도 내뿜드라구요
추위에 떨면서 12월 중순에 꽃을 피우면 , 나보고 어쩌란말인지요.
삭막한 겨울의 초록빛 색깔의 '접란, 미니 행운목'
제브리나, 페페, 접란
하루종일 햇볕이 들어오는 남향, 겨울인것도 잊은채 꽃을 피워대는 꽃들이 있어서
식사를 하러 오시는 손님들은 이꽃 옆의 식탁만큼은 쉴 틈이 없습니다.
꽃을 보면서 식사를 하면 밥맛이 더 나는것인지?
아무튼 꽃들은 이 겨울의 우리가게 기쁨조 역활을 하고 있지요
이 꽃은 한창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어요.
그런데 정말 이름을 알 수 없네요.
우리가게 오는 꼬마손님들을 위한 '예쁜 싼타'
우리도 기분을 내고 싶어서 장식해보았지만, 그러나 꼬마손님을 위한 장식품이랄까요
바이올렛은추위를 싫어하는데 이 겨울을 무사히 넘어갈지, 하늘나라로 갈런지
그것은 내 하기 나름이겠지요
꽃이 핀다면 '겹(흰색+보라색)' 꽃이 필 것입니다.
봉오리가 생기고, 이 모습까지 오는데, 한달 걸리드라구요
은근히 소리없이 향이없는, 소박하면서도 앙증맞을만큼 예쁜 '바이올렛'을 무척 좋아 하지요
봄이되면 우리집은 바이올렛 세상으로 바뀔만큼 많이 사들이는데, 관리를 소홀하다보니 '애정결핍'으로
모두 하늘로 가버리더군요 겨우 세포기 남았는데, 이 겨울을 무사히 넘겼으면 좋겠어요
우리가게앞에서 멀리 달음산 넘어로 지는해를 찍었지요 .
다른곳은 아직 어둠이 오려면 멀었는데
산넘어로 넘어 가는 해는 5시 정각에 꼴딱 넘어가더군요.
아마 해가 마지막 서산 넘어로 넘어갈 때도 지금처럼 그렇겠지요.
그냥 서글픈 마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