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가을이 머물다 간 그 자리에는 이제 차디찬 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겨울만이 존재하는 이 세상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릴 때 까지, 아마도 삭막해질 것입니다.
붉게 물들었던 단풍잎도 거리에 아무렇게나 뒹구는 낙엽이되어 어디론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나무는 마지막 한 잎 까지 떨어뜨리고 겨울을 맞이 합니다.
화려함을 자랑하며 피었던 꽃과
푸르른 나뭇잎이 사라진 앙상한 가지로 겨울을 버티는 나무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겨울이 오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구기자 열매
맥문동
봄이되고 새로운 잎과 꽃을 피우기 위해 긴 겨울을 참아 내는, 모진 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뎌내는 아름다운 나무의 인생을 바라보니 가슴이 시린 그 무엇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빨간 열매'남천' 과 까만열매 '맥문동'이 구색을 맟췄습니다.
맑고 높은 그리고 파란 가을 하늘은 짧기만 하고, 잿빛 하늘에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은 왜 이렇게
빨리 찾아 오는 것인지요.
아름답고 눈이 부신 가을은 이제 역사 속으로 흘러 들어 갈것이며
모든 것이 정지 되어 버린 계절의 간이역 벤취에 앉아 겨울의 삭막함을 서러워 하겠지요.
가을이라는 계절이 머물렀다가 떠나가는 간이역에서 겨울의 찬바람을 맞고, 가을을 보내야하고
겨울과 함께 서서히 한해를 마무리 할 때가 곧 다가올 것 같습니다.
배풍등열매
사람들의 손으로는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 자연이 인간에게 전해 준 선물인 단풍 숲길은
낙엽이 되어 수북히 쌓이고, 서산마루의 해가 지면서 온 힘으로 벼텨 왔던, 가을날의 아름다움도
이제 서서히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저 거리에는 싸늘한 바람과 , 가까워진 겨울의 발자욱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