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있으면 또 한해가 저물어 갈 것이다.
참으로 가슴 시린 사연도 많았고, 순간적인 행복도, 기쁨도 슬픔도,많았던 것 같다.
저무는 한해의 마지막을 보내기위해, 해운대 바닷가에 가보았더니
사람들보다 갈매기들의 즐거운 축제 한마당이었다.
한겨울 해운대 바닷가에서 갈매기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모처럼 서울에서 내려온
동생네 가족과의 해후는 갈매기도 한몫 끼여들고 싶었나보다.
우리 가게 주변인 동해안의 작은 어촌마을의 갈매기는 검은색깔의 깃털을 가졌는데
이녀석은 색이 하얀 아주 예쁜 갈매기이다.
역시 해운대 갈매기와 작은 어촌의 갈매기는 수준이 틀리나보다.
이세상에서 나에게 이모라고 불러주는 단 한사람 형준이!
초등학교 4학년때 우리집에 왔었던 꼬맹이가 이렇게 어른이 되어서 우리집에 왔다.
그동안 가끔씩 서울에서 얼굴 도장만 찍었을뿐...
우리집에 온것은 정말 오랫만이다.
새해가 되면 대학생이 된다.
멀리 빌딩숲과 누리마루가 있는 동백섬이 보인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의 달콤하고 ,고소한 맛 때문에 갈매기들의 입맛이 변할 것 같다.
날씨가 화창했지만 , 안개때문에 오륙도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한가한 휴일 한낮에 해운대 바닷가의 사람 인파속에서도, 갈매기들의 축제는 계속되고 있었다.
몇년전만 해도 소나무숲이었는데, 어느새 고층 아파트 숲으로 변해버린 멋과 낭만이 무너져버린
바닷가에 갈매기들의 쉴곳도 없어져버린다면, 아무도 찾지않는 빈 바다가 될 것 같다.
고운 모래사장에 갈매기들의 발자욱만 남겨놓은채 이제 서서히 한해가 저물어갈 것이다.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저 쪽 바닷가에서 ,한 해가 시작되는 붉은 태양은 다시 떠오를 것이다.
모두들!! 새해에는 행복하고, 건강하고, 슬픔이 없는 그런 삶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