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기온이 텃밭에서 일 할 만큼 올라갔기에, 오랫만에 텃밭으로 나가보았다. 옷 속으로 스며드는 바람은 싸늘했지만, 옷을 잔뜩 껴입은 탓인지 춥다는 느낌은 없었다. 기온이 조금만 내려가도 혹시 저체온으로 어떻게 될까봐 몸을 도사렸더니, 텃밭은 점점 일손을 기다리는듯 했다. 김장철은 다가오고, 가을 끝자락의 마무리 할 것은 피할 수는 없고.... 어차피 내가 아니면 누가 마무리 할 것도 아닌데, 날씨 탓만 하고 그동안 밭에 나가지 못했음이 그냥 미안했다. 찬바람이 불면서 겨울 기온이 되니까 오히려 채소들이 더 잘자라고 있다는 느낌은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서 누려보는 특혜가 아닌가, 또다시 자랑을 해본다. 여름내내, 불과 한달전 까지만 해도 텃밭의 '케일'은 뜯어 먹을 수가 없었다. 파란 벌레가 나보다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