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기장 죽성리 황학대 앞 풍경

nami2 2022. 7. 13. 21:25

여름 날씨치고는 선선하고,  따가운 햇볕이 없다는 것이 걷기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서

오히려 흐린날씨를 감사해 하며, 오랫만에  바닷가로 발길을 옮겨봤다.

기장 죽성리 앞 바다에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라고 잘알려진  '황학대'주변의  참나리꽃이  요즘 참 멋지게 피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곳은 매주 주말 마다 알바를 하러 가면서 , 마을버스에서  바라보며 지나치는 곳인데

오늘은 날씨도 적당하게 괜찮아서, 참나리꽃을 핑계삼아  바닷가 한바퀴를 해보려고  일단 마을버스를 탔었다.

 

날씨가 맑아서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떠있었다면, 참 멋진 풍경이었을텐데....

선착장 주변에서 바라본 풍경이 그래도 멋있게 보여졌다.

 

기장으로 유배를 왔던, 고산 윤선도가  즐겨찾던 황학대라는 곳은 작은 바위산인데

지금 그곳에는  '참나리꽃'이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황학대 앞의 선착장은  죽성마을의  작은 항구이다.

죽성항은  부산의 여러 항구에 비해 아주  작은, 포구 같은 항구이지만 해녀들의 쉼터가 있는 곳이다.

 

저멀리  해안가 끝에서 부터 걷기 시작하면서, 이곳 저곳 어촌마을을 기웃거려 보는 것도 해볼만 했다.

 

황학대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해안에 있는 바위산이다.

그곳 산 전체에 핀 '참나리'꽃이 이맘때는 봐줄만한 풍경이라는 것.....

혼자 보기에는 정말 아까웠던 풍경이었음을 이곳에 메모해본다.

 

황학대는 황색의 바위가 바다를 향해 돌출되어 있는 모양이

마치 황학이 나래를 펼치고 있는 모양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어쩌면 저리도 많이 피었을까, 바라볼수록 신기한 풍경이었다.

 

 

포토샵이라고 설치된 곳에서  먼곳의 등대를  그럴듯하게 찍어보니,   풍경 또한 괜찮았다.

 

기장 죽성리 황학대로 오르는 길

 

황학대는 기장 오대 중의  하나로 기장과 인근 지역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시상을 떠올리던 곳으로 전한다.

1618년 고산 윤선도가 경원에서 이곳 죽성으로  이배되어 와서  6년간이나 유배생활을 하며

시, 서, 제문, 등  29수를 남긴 곳으로 전해진다.

 

고산윤선도 선생의 시비가 있는 황학대 꼭대기는 오늘 처음으로 올라가봤다.

앞, 뒤로 모두 바다가  보여지는 곳에서 윤선도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을까

그 옛날 한적한 바닷가에서 참으로  시간이 지루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졌다.

 

유람을 온것이 아니라  귀양살이 6년....

고산 윤선도는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마을 뒤에 있는 봉대산에 올라가서 약초를 캐다가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살피곤 했는데, 당시 이곳 사람들은

고산 윤선도를  한양에서 온 의원님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황학대 위에서 바라본 죽성리 방파제  하얀등대

 

선착장이 있는 숲 저쪽에는,  속내를  알수 없는 그들만의 세상  '신앙촌'이 있다.

 

황학대  계단을  내려오면서 , 소나무 위에 걸려 있는듯한 파란등대를  또  사진 찍어봤다.

이곳  기장 죽성리 앞바다는   

사진기만 들이대면  멋진 풍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은  괜찮은 바닷가이다.

 

일년내내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기장 죽성리, 드라마  드림세트장 성당이다.

처음에는 참으로 신기하고 멋진 곳이라 생각했는데

늘 마을버스로 지나다니며, 바라보는 곳이라서 감성이 무뎌진 것 같았다.

그래도 가끔은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또 사진 찍고 싶어지는 그런 멋진 곳이라는 것...

그래서 그런지 날씨가 흐린날에 또 사진을 찍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