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 중 세번째 절기인 경칩이다.
경칩은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라고 하는데...
이곳의 날씨는 꿈틀거려서 기지개를 켜던 동물들이
다시 몸을 움츠리며 겨울잠을 더 자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다.
은근히 사람 잡을 것만 같은 추운 날씨는 환절기에 감기들기 딱일 것 같았다.
날씨는 우중충하고 또한 으시시할 만큼 춥고
더구나 바람까지 모질게 불어대는 날이 계속되고 있건만
곳곳에서는 그윽한 꽃향기가 풍겨지면서 매화가 피고 있는 것을 보면
2월은 겨울이었고, 3월은 봄이라는 것을 식물들이 더 잘아는 것 같았다.
엊그제 음력 초하루에 다녀온 통도사의 풍경은
아직은 누가 뭐래도 겨울이건만
그래도 하나 둘 꽃이 피고 있었음은 봄이 오는 길목인 것만은 사실인듯 했다.
통도사에서 매화 필때 함께 꽃이 피는
종무소 담장 옆의 삼지닥나무는
역시 매화 만큼이나
꽃피우는 것이 늦는듯 아직은 이런 모습이었다
지금쯤 노란꽃이 피고 있지 않았을까?
은근히 기대를 하면서 가봤더니
삼지닥나무꽃도
음력 3월에나 화사함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삼지닥나무는 중국이 원산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심어 기르는 낙엽떨기나무이다.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묵은 나무가지에서
노란색으로 꽃이 핀다.
삼지닥나무 꽃말은 '당신을맞이합니다' 였다.
초하루라고 해서 전각들 앞에는
예쁜 꽃꽂이로 새봄을 맞는듯 했다.
통도사 개울가 옆의 울창한 나무들은
아직도 깊은 잠을 자는듯...
완전한 겨울 모습이지만 개울물소리는
힘차게 들려오는 것 같았다.
일주문 앞의 통도사 전경
암자 마당가에서 바라본 영축산 꼭대기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아주 날씨 맑은 편안한 날이었다.
오후 3시쯤, 개울가 다리의 반영이
은근히 아름답게 보여졌다.
개울가 주변에는 버들강아지들이
아주 예쁜 모습으로 피고 있었다.
버들강아지라고 하는 것은 갯버들 꽃이다.
갯버들은 개울가에서 자라는
버들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갯버들은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원산지는 '아시아'이며
버들강아지 꽃말은 '친절, 자유, 포근한 사랑'이다.
암자 뜰앞에 핀 복수초는
삭막한 겨울 풍경 같은 절집에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수선화 새싹이 흙을 비집고
예쁘게 땅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머지않아 노란 꽃으로
봄날임을 알려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도 나무 위에서 이렇듯 예쁘게 핀
홍매화를 만나게 되니까
성큼 봄이 온듯한 느낌이 흐뭇함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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