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활짝 핀 홍매화 찾기

nami2 2025. 2. 28. 22:22

양력 2월의 마지막 날은 음력으로 2월 초하루였다.
집에서 양산 통도사를 가려면,하루 꼬박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기에
일기예보를 봤더니 비소식이 있었으며 날씨는 하루종일 흐림이었다.
그래서 우산을 준비했고, 옷차림도 따뜻하게 하고 갔었는데...
오늘의 일기예보는 바람 한점 없는 맑은 날에 한낮 기온은 영상17도였다.
일기예보는 완전 꽝이라는 것이 우습지도 않았다.
따뜻한 겨울 옷차림에 햇볕 좋은 맑은 날의 영상 17도는....
초하룻날에 통도사를 찾은 그 많은 사람들을 진짜 당혹하게 했었다.
어찌나 더웠던지?
나무밑 벤취에 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은 냉커피 마시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진짜 두툼한 옷을 벗어서 집어던지고 싶은 마음은 누가 알것인가?

해마다 설명절 쯤에는 통도사 홍매화가 예쁘게 피고 있었기에
당연히 지금쯤은 홍매화가 활짝 피지 않았을까 기대를 많이 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남쪽 지방의 매화들이 모두 꽃피기를 거부한듯...
전국에서 가장 먼저 꽃이 핀다는 통도사 홍매화(자장매)도 예외는 아닌듯 했다.
지난번 설명절 뒷날에 홍매화가 소식이 없어서 한달 후를 기약했건만
그 한달 후의 음력 2월 초하루에도 홍매화는 역시 메롱 메롱이었다.
웬지모를 허탈감에 픽~웃고 말았으나 그래도 보물찾기하듯 ...
활짝 핀 꽃을 찾아봤으나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무 옆에 서서

활짝 핀 꽃을 찾아내며 사진 찍는 많은 사람들은 진짜 행복해 보였다.

그들의 틈새에 끼어서 덩달아 귀한 꽃을 찾아내는 마음이
아주 쬐끔은 씁쓸했지만 흐뭇했었음을 메모해본다.

언뜻 보기에는 전혀 꽃이 피지 않은듯 보였으나
잔뜩 부풀은 꽃망울 속에서
활짝 핀 꽃을 찾는 것도 재미있었다.

오늘 같은 영상17도의 기온이라면
곧 활짝 피지 않을까 생각해봤으나
변덕심한 이른 봄날의 기온을 어찌 믿겠는가
그냥 시간의 흐름을 믿을뿐이다.

활짝 핀 꽃송이를 찾기에는
눈도 아팠고, 목도 아팠다.
한겨울에  늘 일찍 피던 자장매도
이럴때가 있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

꽃사진을 찍는 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이런 꽃이라도

피고 있다는 것에 흐뭇해 하고 있었다.

너 350년 된 자장매 맞냐?
한소리 해보고 싶었으나
기온탓으로 핑계... 어처구니 없었다.

한달에 한번 통도사를 가고 있었으므로
오늘 같은 날씨(영상17도)라면
갑자기  며칠내로 활짝 피어서
다음달 음력 3월 초하루에는
꽃이 모두 사라지지 않을까 ?
혹시 못볼 것 같아서 아쉽기만 했다.

어렵게 찾아낸 꽃이라서

사진을 찍어봤더니

그다지 예뻐보이지는 않았다.

 

높은 나무 가지에 핀 꽃을 찾아내서

줌인을 했더니

꽃모양이 많이 일그러진 표정이다.

그래도 지금은 귀한 꽃이니까 봐주기로 했다.

 

단청 밑이 너무 쓸쓸해 보였다.
음력 2월 초하루에는
해마다 너무 예쁜 꽃이 있었는데...
올해는 꽃봉오리만 가득했다.

통도사 영각 앞의 350년 된 자장매
올해 음력 2월 초하루의 모습이 너무 쓸쓸했다.

이런 나무 밑에서 

활짝 핀 꽃을 찾아보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보물찾기를 하고 있었다.

 

통도사 불사리탑 담장 옆의
홍매화 색깔은 꽃분홍 색깔이라서
진짜 예뻤다.
그런데 아직 꽃봉오리만 가득이었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봤더니
반쯤 핀 꽃을 찾아냈다.
왜그렇게 반가웠던지?

그런데 한참동안 서성이며 찾았더니
활짝 핀 꽃 한송이를 찾아냈다.
진짜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었다.

극락보전 뒷곁에도 사람들이 가득이었다
꽃도 피지 않은 나무로 보였는데
그곳에서도 역시 활짝 핀 꽃 찾기는 계속이었다.
만첩 홍매화를 찾아냈다.

 

그것도 꽃이라고...
꽃 한송이를 배경으로 그 옆에서
사진 찍는 사람도 있었음이 우습기만 했다.

나무 마다 딱 꽃 한송이씩...
진짜 감질났다.

홑매화 보다는 겹매화가 예뻤다.

언제쯤 활짝 필 것인지?

 

너무 높은 나무에서도 꽃이 피고 있었으니까
사진을 찍어봤다.

당연하게 꽃송이는 아주 작았다.
귀한 대접을 받을 때가 좋은 것이야" 하면서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연분홍 매화도 피고 있었으나
햇볕이 역광이라서

이 정도로 만족하기에는 어설펐다.

극락보전 뒷쪽의 연분홍 매화가
선두주자로 딱 한송이 예쁘게 피었다.
원래 이곳의 매화들은 꽃피는 시기가 정상적이고
영각 앞의 350년 된 자장매가 비정상이었다.

 

영각앞의 자장매는

음력 설명절 전 후로 피기 시작하는 꽃이었고

극락보전이나 불사리탑 담장 옆의 홍매화는

원래 이맘때 부터 피는 꽃인데...

영각 앞의 자장매가 올해는 추위를 너무 많이 탄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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