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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날 '날궂이' 하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도 유난히 꽃이 일찍 피는 곳은 우리 아파트 주변이다. 뒷산 너머 바다에서 부는 바람과 산바람이 어우러지기 때문인가? 바람골이라고 할 만큼 바람이 꽤 심한 곳인데 다른 곳보다 꽃이 일찍 핀다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늘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좋아했었다. 지난주 금요일에 아파트 후문앞의 벚나무에서 하나 둘 꽃이 보이는가 했더니 어느새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은 본격적으로 꽃세상 속에 들어 앉은듯 했다. 그런데 꽃피는 시기를 맞춰서 심술 부리는것 처럼... 봄가뭄이 심했는데 하필이면 이때 봄비와 함께 벚꽃이 만개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도 흠뻑 비가 내려줘서 가뭄 해갈은 되었으나 벚꽃이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스럽기만 했다. 욕심 같아서는 꽃이 핀지 열흘쯤은 머..

요리조리 2023.03.23 (18)

예쁜 풍경이 있는 오륙도의 봄

오늘이 윤달 2월 음력 초하룻날인데 뜻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생겨서 절에 가지 못했다. 심란스러움과 함께, 아침부터 동분서주 바쁘게 다니면서 일을 마무리 짓고 나니까, 그냥 마음이 허탈해졌다. 씁쓸함이 허탈함으로 바뀌면서 주저앉을 만큼의 무기력도 느꼈다. 뭐든지 그냥 대충 넘어가는 성격이 아니라서인지 아침 부터 상심이 꽤 컸었나보다. 어려운 일을 혼자서 해결 한다는 것이 그리도 힘들었는지? 허탈해진 마음을 다독거려야 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이었기에 오후 2시쯤 무작정 버스를 탔다. 어디로 가기에는 늦은 시각이지만 요즘은 해가 짧지 않은 계절이라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집 앞에서 오륙도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로 가는 시간은 2시간 남짓, 복잡한 도심을 거쳐서 가는 곳이었므로 도로는 꽤 많이 막..

감동 2023.03.22 (10)

담장 너머에 예쁘게 핀 봄꽃

하루 하루 화사해지는 벚꽃을 보면서 이제껏 주변에서 피었던 온갖 꽃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봄꽃 릴레이는 계속 되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벚꽃을 맞이하기 위한 둘러리였던가 할 정도로 벚꽃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봄날은 그냥 멋지기만 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변덕스런 날씨였다. 하루에 한번씩은 비소식이 있었으나 헛탕이었지만 날씨는 우중충이었으며, 오후 늦게는 세찬 바람이었다. 이러다가 화사한 벚꽃이 머무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아지는 것도 날씨 때문이 아닐까 괜한 생각을 또 하게 되었다. 오늘, 야생화를 만나기 위한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조팝꽃이 너무도 예쁘게 핀 집이 있어서 담장 안을 기웃거렸더니 생각보다 훨씬 예쁜 꽃들이 사람을 미치게 했다. 또다시 꽃바보가 되..

감동 2023.03.2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