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봄비가 자주 내리다보니 텃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우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는 잡초를 제거 하는 것도 큰 문제였고 잡초속에 함께 자라고 있는 쑥도 뜯어야 했으며 나물도 뜯어내는 것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당장 시급한 것은 4월이므로 봄채소 심을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인데 밭에 나갔으면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하건만 자꾸 딴짓을 하다보니 정작 해야 될 일이 자꾸만 뒤로 미뤄지기만 했다. 요즘에는 무슨 식물이든지 꽃을 피우는 계절이므로 잡초들도 제 나름 꽃을 피우니까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꾸만 사진을 찍는 버릇도 그다지 좋은 것만은 아닌듯 했다. 그래도 이쁜 꽃이라는 이유로 모른척 할 수도 없다는 것은 핑계였고, 사진 찍는 버릇이 골치 아팠다. 오늘은 밭 옆의 도랑가에서 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