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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가루 날리는 4월 봄날

미세먼지인지, 송화가루인지 가늠이 어려울 정도로 희뿌연한 하늘은 오늘도 역시 밖으로 나가기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심한 먼지속이었다. 텃밭으로 가면서 들판의 검정 비닐을 씌워 놓은 밭들을 바라보니 검은 비닐 위에 내려앉은 먼지 같은 존재는 모두 노란색깔이었다.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도 모두 노란색의 먼지로 뒤집어 썼고 베란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속의 먼지도 모두 노란색이었다. 집 주변은 산밑의 아파트인데 이쪽 저쪽 모두 야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인지 그곳에서 날아드는 노란 먼지는 미세먼지와 합세한 노란 송화가루였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올때면 하늘은 완전한 노란색... 소나무에 꽃이 피는 것은 좋지만, 그 꽃가루가 공해가 된다는 현실이 기가막힐 만큼, 조금은 아이러니 하다. 어느새 송화가루 날리..

감동 2024.04.18

꽃향기가 그윽한 예쁜 봄날

다른 지방에서는 미세먼지가 아주 심하다는 소식이 들려왔어도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지역은 그다지 미세먼지와는 상관 없는 곳이라고 그동안 그렇게 여겨졌었다. 그런데 오늘은 하늘이 너무 뿌옇기만 해서 혹시 뒷산의 송화가루가 벌써 날리기 시작한 것인가 생각했더니 난데없는 안전문자가 날아들었다.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니 마스크 착용 후 외출하라는 친절한 멘트였다. 그런데 그렇게 심한 미세먼지라는 것도 전혀 모른채 텃밭에서 한나절 일을 했으니 눈이 가렵고, 코도 가렵고, 목도 칼칼하고... 감기증상 처럼 찾아오는 느낌이었으나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산비탈 주변에 볼 일이 있어서 갔더니 정말 ''예쁘다'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산철쭉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봄꽃 중에 철쭉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늘상 강조 했었지..

감동 2024.04.17

모란이 예쁘게 피는 4월

원래 모란의 개화시기는 5월~6월에 피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곳은 꽃이 일찍 피는 동해남부 해안가라서인지 모란도 4월15일 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다는 것이 놀랍지는 않았다. 모든 봄꽃들이 4월이 가기 전에 끝을 낼 모양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꽃들의 릴레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기만 했다. 5월이 되면 또다른 꽃은 피겠지만 그때는 봄꽃이 아니고 초여름 꽃이 될듯... 이제는 봄꽃이라는 의미가 어울릴만한 이 계절 4월을 마지막 장식할 꽃은 아마도 이팝꽃과 찔레꽃이 아닐까 ? 그래도 화사하고 예쁘게 피는 모란 앞에서 그저 볼수록 기품있어 보인다고 칭찬을 늘어 놓으며 열심히 사진만 찍어본다. 어촌마을의 골목을 기웃거리며 걷다보니 대문 옆에 한 무더기..

감동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