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이라고 해야할지, 지난 겨울이라고 할지 벌써 봄날이 시작된지 한달이 다 되어 가고 있다.
2월까지는 그렇다치고 3월은 매화가 피는 봄이다.
정말 어디다 기준을 두어야할런지
봄이 되었다고, 추위에 약한 화분을 베란다로 내놨다가 낭패를 보았다.
밤새 '안녕'이라고 새벽에 영하로 내려간 날씨탓에 정성을 들였던 다육이 몇개가 가버렸다.
거실 한 켠에 다육들이 살고 있다.
추위에 약해서 거실에서 베란다로 나갈 수도 없는 아이들이다.
그래도 추운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꽃을 피우는 것을 보니....
풍란도 꽃을 피우려고 꽃대가 올라오고 있으며, 무척 추웠지만 추위를 잘 견딘 '바이올렛'도 감사하고
거실에서 베란다로 나가는 문을 지키고 있던 큰 화분의 '글록시니아'도 대견스럽다.
이것은 내가 키운 것이아니라 추위 때문에 죽어버린 다육이들을 보낸 뒤 허전해서 꽃집에서 사왔다.
정야라는 다육식물이다.
이정도 키우려면 많은 세월이 필요한 것 같다.
겨울동안 쬐끄만 화분에서 있어도 너무 잘자라 주었기에 조금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었다.
키가 큰 아이가 '홍치아' ,꽃 한 송이 피운 애는 '정야' ,아주 작은 것은 '바위솔' 푸짐해보이는 녀석은 '은설'이다.
어떠한 다육이도 관리만 잘하면 언젠가 꽃으로 답례를 한다기에 키워보니 정말 재미가 쏠쏠하다.
아주 작은것들도 물주기는 20일 정도에 한번씩 주면 잘 크는데, 추위에는 너무 약한 것이 흠이다.
겨울동안 공들인 꽃들이다.
아잘리아는 꽃봉오리는 나와 있어도 도중하차 할 것 같아 조마 조마 했는데
활짝 꽃이 피었기에 큰 집으로 이사를 시켜 주었다.
다 죽어 가는 '게발'이도 그 중에 성숙한 녀석이 있었는가 꽃 한송이로 봄을 맞이했다.
이렇듯 꽃들도 봄이 왔음을 알고 있건만, 날씨는 언제 쯤이나 화창한 봄날이 될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