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온이라는 말은 세월 따라서 어디론가 가버린채 겨울의 강추위는 쉬지도 않고 강행군을 한다.
3일은 춥고,4일은 따뜻할 때는 날씨에 대해서 가져보는 희망이라는것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얼어붙은 냉장고가 필요없는 세상이고보니 집안에서 키우는 꽃들도
그래도 죽을 힘을 다해 꽃을 피우고 있다.
날씨가 너무 추운 탓인지 아니면 나의 정성이 부족했던 탓인지
싱싱하게 잘자라던 '게발'이가 돌아가실 것 같다.
마지막 죽을 힘을 다해 화려한 꽃을 피웠지만, 꽃이 지고 나면 영원히 사라질 것 같다.
게발선인장의 꼬라지가 왜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화려하면서도 멋진 꽃이야기를 자랑처럼 떠들어대고 싶은데, 아마도 한계가 오는듯....
마지막 발악을 공개적으로 하면, 더 화려해질런지?
제라늄
꽃분홍색의 제라늄은 새색씨의 수줍음처럼 은근한 아름다움이 있다.
하얀색의 꽃이 필것이라고 생각했는데,엉뚱한 꽃 색깔이 나왔다.
그래도 꽃이니까 예쁘기만 하다
싱싱한 모습으로 일년을 견뎌 오더니만 어느날 부터 시들 시들 해진다.
피부에 윤기도 없고,탄력도 없는 것처럼 꽃 한송이 피우는 것이 이렇게 힘든것인가?
죽어가고 있는 꽃을 살렸더니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꽃단장을 하고 다소곳하게 꽃을 피운다.
무슨 열매인지 알듯 말듯....
어느집 담장위에 빨간 열매가 가득 달려 있었다.
달리는 차창 너머로 돌아다보니 너무 멋지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끝내 이름을 알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그곳으로 찾아가서 꽃과 같은 열매를 보고 또 보았다.
추운 겨울! 삭막한 겨울! 겨울 바람의 몰인정한 추위속에서도 이렇듯 열매가 익어가고 있음은....
봄은 아직 멀었어도 꽃과 같은 열매에 마음은 벌써 봄이 온듯 따사로움을 가슴에 담아놓는다.
빨갛게 익어 가는 겨울나무의 열매들은 앙상함만 있는 겨울나무에서 꽃이 피듯 열매가 익고 있다.
눈이라도 한번쯤 내려 준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빨간색위에 하얀 눈이 내려준다면
무성했던 나뭇잎사귀들 모두 떨어져버린, 회색빛의 앙상한 겨울나무 사이로 희망과 같은 빨간열매에
하얀 눈 소복 소복 내려 앉다면, 이세상의 모든 걱정 근심이 사라질 청량제가 될것이다.
어떤것을 알려면
만일 당신이 어떤 것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그 것을 오랫동안 바라보아야 한다.
나무를 바라보면서
'이 나무에 봄이 왔다'라고 말하는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당신은 당신이 그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양치식물의 꼬불거리는 잎사귀와 검은 줄기가 되어야하고
잎사귀들 사이 작은 침묵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그 잎사귀들이 꺼내 보이는
평화로움을 만질수 있어야 한다.
존 모피트
'그림 > 나만의 사진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여행(거제도) (0) | 2011.01.20 |
---|---|
아름다운 뒷모습 (0) | 2011.01.18 |
새해 아침 바다에서 (0) | 2011.01.06 |
우리집 꽃분이들 (1) (0) | 2010.12.13 |
우리집에서 키우는 꽃들 (0) | 2010.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