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아름다운 뒷모습

nami2 2011. 1. 18. 23:38

        10년전에 '거제도'를 처음 갔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갔었기에 어디에 어떤 관광지가 있는 것도 모르는채

        자동차로 거제도를 한바퀴 돌고는 별재미도 없이 돌아온적이 있었다.

        거가대교가  만들어지면서  거제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해도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가족들과 다녀온 거제도 여행은 의미가 있었으며,아마도 기억속에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았다.  

                                           가덕도에서 거제도로 들어가는 '거가대교'에서.....

 

       10년전 거제여행을 할 때는 71년에 놓여진 '거제대교'를 건너서  거제대교 오른쪽으로 부터

       거제를 일주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거가대교를 건너서는  14번 지방국도를 따라서  이곳 저곳을 다녀보니  10년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곳이

       보여지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곳의 동해남부 바다에서 볼 수 없는 푸른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보이는 쪽빛바다와 거제도만이 느낄수 있는

       해안 절경에 감탄사가 연신 튀어나왔다.  

                               멀리 보이는 옥포만의 '옥포 조선소'가 안개에 쌓여 '유령의 성' 처럼 보인다.

                   학동의 몽돌해수욕장 입구에서  오래된 그리고 앙상한 겨울나무를 보았다.

                   해금강 북쪽 해안인 '학동'은 몽돌 해수욕장과 동백 숲,국내 유일의 팔색조 번식로 유명하다.

                   몽돌해수욕장은 모래대신 흑진주 같은 동굴 동글한 '몽돌'로이루어진 해안이다.

        앞모습은 절대로 사진기 앞에 보여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아는 두사람이 바다만 계속해서 바라보고있다.

        학동 몽돌 해수욕장의 바닷물 색깔은  초록빛 물감을 풀어놓은것 처럼 아름답다.   

        저 아름다운 뒷모습은 연인이 아니라 '母子'사이(여동생과 조카) 이다.  

           파도가 밀려오면몽돌들이 소리를 낸다.

           몽돌이 파도에 부딪히는 소리가 이색적으로 들리는 바닷가에서

           가족들이 수제비 뜨기를 하고 있다. 

           앞모습을 사진찍으려고 하면,모두들 얼굴을 가려버리므로 속편하게 뒷모습만 찍기로 했다. 

           가족들이기에 뒷모습도 아름답다.

           수제비뜨기를 너무 열심히 한 '제부'께서 이 추운 겨울에 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적셨다.

           여동생이 수제비를 제일 잘 뜨고 있었다.

            흑진주 같은  동글 납작한 몽돌로 이루어진 해수욕장과 쪽빛색깔의 바닷물에 떠있는

           조각배 같은 어선...

           그곳에서 가족들의 여행은 2월초에 군입대하는 조카와 함께 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해 했다.    

                                                     거제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본 바다는 푸른색의 물감을 풀어 놓은듯 하다.

                                           역시 이곳에서도 나의 가족들은 뒷모습뿐이다.

                                           목책 옆에 서있는 세사람

                                               신선대에서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인 세남자 (조카, 우리집 아저씨,제부)

 

                                      바다는 이곳 동해 남부에도 있어서 별다른 의미가 없을줄 알았는데

                                      역시 국립공원 청정 한려수도'라는말은  그냥 붙여진 것은 아니었음을 새삼 느껴본다.          

                  해금강은 거제바다가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신선대에서 찍어본 해금강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보이지만, 바라보는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유난히 추위를 타는 여동생!!  

            추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바람을 막아주는 바위 옆에 서서 있기에

            뒷모습이 아닌 앞모습을 찍어보는가 했더니 자동으로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아름다운 뒷모습이 아닌 고개숙인 모습이다. 

            내가 찍는 카메라에 얼굴이 찍히면 '전국구'가 되는것을 알기에

            모두들 뒷모습만 보여주기로 약속을 했던 것 같았다.

     그래도 가족이니까  그림자 같은 뒷모습이라도 추억의 한 페이지에 남길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껴본다. 

     거제대교 때문에 함께한  가족여행이~군입대하는 조카의 가슴에도 오래도록 즐거움으로 남아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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