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가족과 함께 제주 여행을 했을 때는 이른 봄날이었는데
9개월이 지난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기분으로
또다시 제주여행을 떠나봤다.
오늘 낮 11시 20분에 제주 공항에 도착했고 렌트카로 지체된 시간 때문인지
점심식사는 너무 많이 늦어져서 뭐든지 먹으면 맛이 있을 것 같았다.
예약된 집은 아니지만 제주 지인의 소개로 찾아간 음식점은
공항에서 멀리 떨어진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에
위치한 '선인장 식당'이었다.
주변에 선인장 군락지가 있는 곳이라서인지 음식점 이름 까지 선인장이었다.
공항에서 애월읍 방향으로 자동차를 이용하면서 바라본 바다는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 살면서 시도때도없이 다녔던 바다와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가는 곳마다 검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해안가는
약간은 낯설기는 했으나 신기함과 더불어 멋스럽다는 느낌도 있었다.
선인장 식당주변은 온통 검은색으로 이뤄진 돌담도 이색적이었다.
또한 그 돌담 위에 자생하고 있는 선인장들은 처음 볼 수 있는 풍경이었으며
너무 신기해서 돌담길을 한바퀴 하면서 사진을 찍고 또 찍는 해프닝도 있었다.
제주에서 처음 만난 등대였다.
어느 바다에 있던지 등대는 그냥 멋졌으나
유난히 더욱 검푸르고
하늘 까지 코발트색의 추운 바다는
볼 수록 아름답기만 했었다.
날아갈 듯한 제주의 바람은
동해남부 바다의 바람보다 훨씬 추웠다.
낮기온은 16도였으나 체감온도는
그보다 훨씬 추운 완전 겨울바람 같았다.
제주 올레길 14코스라고 하는
제주 월령리 해안가는 선인장 군락지였다.
마을 또한 얼마나 많은 선인장이 있던지?
감동 그 자체였다는 소리만 할뿐이다.
검은색 돌담 위로 보여지는 선인장...
이국적인 풍경에 사진 찍기 바빴다.
선인장 식당이라는 간판을 따라서
작은 시골동네 길로 들어서는데...
어찌 이럴수가 있는가, 신기하기만 했다.
선인장 식당은 해안가에 위치한
노포집 분위기가 있는 작은 음식점이었다.
들창문 밖으로 보여지는 풍경 또한
지인의 소개가 감사하기만 했다.
장독대와 어우러진 바다는
문을 열지 못할 만큼의 바람이 심했으나
풍경 만큼은 끝내줬다.
음식점 내부의 창문 전체가
너무 분위기스러운 풍경을 보여주었다.
음식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문 밖을 서성거려봤더니
온통 다육이 선인장들이 그럴듯 했다.
아기자기한 다육이들과
쭉쭉 뻗은 선인장들의 조화는
물론 이곳은 제주의 한적한 바닷가였지만
이국적인 풍경에 할말을 잊을 정도였다.
아름답다기 보다는 앙증...
볼수록 잘 관리된 다육이 꽃이 예뻤다.
손가락 선인장의 위치도
그나름대로 멋지다는 표현이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제주에 갔으니까 당연한 제주 갈치조림...
배가 고팠던 탓도 있었겠으나
진짜 깔끔하고 맛도 일품이었다.
여동생이 성게 미역국도 맛있다고 해서
맛을 보기위해 주문했더니
그 또한 흠 잡을 수 없는 맛이었다.
식당 창밖으로 보여지는 풍경탓에
입으로는 식사를 하고
눈으로는 풍경을 맛보는듯 했다.
풍력발전기의 주변은
한 폭의 그림 처럼 아름답기만 했다.
선인장 식당의 담장은
수많은 소라껍질로 잘 연출 된 아름다움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만큼 멋져보였다.
선인장 식당의 메뉴는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
성게 미역국, 성게 비빔밥, 오분자기 뚝배기
오분자기 죽, 갈치 조림
활 우럭조림과 우럭구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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