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제주 해안의 선인장 군락지

nami2 2024. 11. 24. 00:04

제주 여행에서 두번째 날은 날씨도 화창했고
기온도 그다지 춥지 않았으나
바람 만큼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불청객 같은 존재였었다.
계절은 늦가을이었으나 12월이 코 앞이라서인지
아침 저녁의 기온은 싸늘했고, 바람 때문에 따뜻한 패딩 생각은 간절했었다.

어제와 오늘 관광을 끝내고 서귀포 숙소로 돌아갈 때는
일부러 한라산 중산간 도로를 이용했지만 진짜 야속할 정도로
제주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커녕, 곱게 물든 단풍나무도 아예 없었다.
푸르름이 가득한 삼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상록성이 짙은 나무들만 즐비했다.
서귀포 일대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귤나무 뿐이었고
귤나무 역시 푸르름이 짙은 상록수 같은 나무들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제주도의 계절은 봄인지, 가을인지, 늦가을인지
절대로 가늠이 안된다는 것에 여행의 목적마져 흩으러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늦가을을 상징하는 억새 들판의 '오름'들이 있었기에
지금 계절이 '늦가을이구나' 하면서 늦가을 정취를 느낄수 있었음이 다행이었다.

오늘은 새별오름과 송악산 둘레길과 산방굴사를 다녀왔지만
여행 순서대로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제 다녀온
해안가 선인장 군락지가 우선 순위이니까 그곳 부터 여행 메모를 해본다.

해안가 곳곳에 그렇게 많은 선인장이 자생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진짜 신기했었다.

손바닥 선인장의 열매는
11월 경에 열매가 자주색으로 익어서
11월 부터 이듬 까지 수확을 한다고 했다.

선인장 줄기나 붉은 열매는
모두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열매에는 식이섬유 칼슘 철분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인장꽃은 6월에 노랗게 꽃이 피는데
지난 6월에 다른 곳에서 찍어둔
손바닥 선인장 꽃이다.

해안가 선인장 군락지의 산책로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날아갈 것 같았으나
신비스런 선인장 군락지 덕분에
추운줄도 몰랐었다.

이곳은 제주 올레길 제14코스라서인지
생각보다 이곳을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선인장 군락지는 북제주군 월령리의
해안 바위틈과 마을 안에 있는
울타리 형태의 잡석이 쌓여 있는 곳에
넓게 분포 되어 있었다.

제주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는
자연유산 보호로 지정된 길이 아니면
절대로 출입할 수 없다는 표지판이
곳곳에 서있었기에 관리가 잘 된 것 같았다.

제주 월령리 선인장 군락은
제주도 서북쪽 해안에
약 6,914제곱미터 면적으로 분포하는
선인장 군락지이다.

1972년 식물학자 부종휴가 발견했다고 하며
해안선 200m 바위 틈에
다년생 초본 선인장이 넓게 분포되었으며
학술 자연 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이곳 선인장은
큐로시오 난류를 타고
열대지방으로 부터 밀려와서
야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는데
이곳 사람들은
그 형태가 손바닥 같다고 해서
손바닥 선인장으로 부른다고 했다.

선인장 군락지 덕분에
월령리 마을을 한바퀴 돌다보니
돌담 위에서 아직도 잘크고 있는 호박 역시
선인장 덕분인지 멋져보였다.

어느집 앞의 유카꽃도 봐줄만 했다.

멀리 선착장 주변의 풍력발전기도
선인장 덕분에 멋스러운 풍경이 되었다.

이국적인 풍경의 풍력발전기

제주 월령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풍력에너지 연구소가 설립되어
제주도의 엄청난 바람을 이용한

풍력에너지 단지도 조성된 에너지 마을이라고 했다.

늦은 오후가 되니까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풍경도 볼만했다.

검은 돌담 위의 란타나 꽃도
그럴듯하게 예뻐보였다.

관광객이 그냥 웃으면서 지나치라고
주인께서 호박을 올려놓은 모습도
푸근한 느낌이었다.

선인장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마을도
신비스러움으로 한바퀴 돌아봤다.

이곳 선인장 마을에서는
식용으로 이용하기 전에는
돌담에 선인장을 심어서 뱀과 쥐 등의
해로운 동물들이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용도로 씌였다고 하는데...

중국의약서에는 이 손바닥 선인장이
기의 흐름과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열을 식히고 독을 풀어준다고 하여
약용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선인장과 담쟁이 넝쿨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듯한 담장이다.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는
백년초(손바닥 선인장) 자생지로 유명한 선인장 군락지가 있다.
이곳 월령리 손바닥 선인장은
제주도 지방 기념물 제35호로 지정되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하며...

월령리 선인장 군락은 선인장의
자생 형태를 잘보여주고 있는
국내 유일의 야생 군락으로 분포상
학술적 가치가 있으며 민간약으로 쓰이거나
해로운 짐승의 침입을 막기위해 심어 놓는..
주민들의 유용식물로 민속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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