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텃밭 채소들의 귀여운 모습

nami2 2024. 6. 21. 22:39

24절기 중 열번째 절기인 하지(夏至)는

1년중 낮이 가장 긴 날이라고 하며, 북극에서는 종일 해가 지지 않고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무덥다고 하는 하짓날에 이곳은 오히려

어제 보다는 조금 더 누그러진 시원한 기온의 26도

그래서 오늘이 하지라는 것도 잊고 있었다.

날씨가 무덥다는 표현을 자꾸 하게 되니까

텃밭에 나가는 시간을 또 땡겼다.
5월 까지만 해도 오전 10시쯤 밭에 나갔었는데
6월 초 부터는 밭에 나가는 시간이 오전 6시 30분이었건만
6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무더위 때문에 더욱 부지런을 떨게 만들었다.

오전 5시 30분에도 해가 중천에 떠있음을 알게 되다보니
조금이라도 아침시간의 선선함을 느끼려면
뻐꾸기가 그만 일어나라고 깨울 때 일어나서
밭으로 나가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 하게 되었다.

"잠이라는 것은 죽으면 싫컷 자는 것이니까 조금 덜 자면 어떠냐"
나이드신 어르신들의 말씀이 어느덧 내게도 해당 되는듯
새벽잠 덜 잔다고 해서 건강이 어떻게 되는것은 아니었기에
요즘 아침 기상시간이 오전 5시가 되었다는것이
신기했고,우습기도 했고, 기특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오전 9시 까지 이불속에서 밍기적 거리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텃밭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뻐꾸기가 울기 시작하는 5시에 일어나서

5시30분쯤 텃밭으로 나간다는 것이 어쩜 믿기지 않는 현실이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텃밭의 치커리꽃이 더욱 예뻐졌다.
아침 이슬이 흠뻑 내려앉은 이른 시간의
보라빛 치커리꽃은 볼 때마다  
너무 예뻐서 자꾸 사진을 찍게된다.

아욱국을 끓이려고 아욱을 뜯어내다가
꽃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어봤다.
눈꼽만한 아주 작은 꽃을
접사로 찍어봤더니 꽃 색깔도 참 예뻤다.

아욱 줄기마다 빼곡하게 꽃이 피는 것이
예뻐서 사진을 찍다보니
다른  채소의 꽃 사진도
덕분에  찍게 되었다는 것을 변명해본다.

노란 참외꽃이 참 귀여워 보였다.
아침마다 벌들의 분주해진  모습에서
생존경쟁, 삶의 현장을 보는듯 했다.

애플수박의 숫컷 꽃이었다.

수박열매가 아주 조그맣게 매달린
암컷 애플수박의 모습이다.

들깨를 만들기 위해 농사 짓는 것이 아니 라
순전히  잎을 따먹으려고 생각했기에
깻잎은 적당하게 천천히 따내고 있다.

올해는 농사짓기  조금 까다로운
작물들을 재미삼아 심어봤다
애플수박과 참외넝클을 밭 한가운데
심어놓고 매일매일~
어린아기 보살피듯 살펴본다.

참외 첫 도전은 그리 만만치 않은데...
내가 왜 이런짓을 시작했는가, 후회 했지만

시작을 했으니 끝도 좋아야 하겠기에
유튜브로 열심히 공부 까지 해본다.

오이는 이렇게 하니까 진짜 많이 땄다.
이제껏 따낸 오이는 70개 정도..
깔끔하게 넝쿨정리를 해야하니까
그래서 텃밭에서의 시간은 늘 바쁘다.

텃밭에서 피고 있는 꽃들중에서는
가지꽃이 가장 예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까
꽃 모양이 늘 아쉽기만 했다.
가지꽃의 꽃말은 '진실'이다.

가지가 아주 귀엽게 매달렸다.
가지는 아직 수확을 못했다,

토종오이라는 노각오이가

이런 모습으로 넝쿨속에 3개가  들어 있었다.

애호박은 넝쿨속에 5개가 자라고 있었고
이미 2개는 따먹은지 오래되었다.

텃밭에는 곳곳에서 이런 모습들의
봉숭화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마도 열흘 쯤에는
봉숭화꽃 세상이 될듯했다.

텃밭 한켠의 무궁화나무에서
올해 첫 무궁화꽃이 피었다.
확실한 여름..
곧 매미도 울겠지 하는 생각은 오늘이 하지였고

여름꽃인 봉숭화 꽃도 계속 피고 있었으며
본격적으로 무궁화꽃이 피는 진짜  무더운
한여름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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