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한낮의 기온은 18도였는데, 자꾸만 옷속으로 파고드는 찬바람이 몸살감기를 만들어내는듯 했다.
면역력이 약해진 것인가?
요즘은 감기몸살약을 영양제 먹듯이 먹는다는 것이 약간 불안함도 느껴보지만
4월이라는 봄날씨가 원래 그런 것이었나, 생각할 수록 아리송해진다.
어제 또다시 야생화를 찾기위해
금정산 산행을 하면서 16,500보를 걸음했던 탓에 피곤이 쌓여서인지, 입술이 부르트고 몸살기가 있었다.
엄살을 피우기에는 텃밭에 할 일이 많아서 '나 죽었소' 하고 그냥 나가봤더니
텃밭과 이웃집 울타리와 경계가 되는 곳에 또다른 봄꽃이 예쁘게 피어 있어서
화사한 꽃을 보는 순간, 엔돌핀 생성의 효과를 본듯, 마음까지 밝아지는 듯 했다.
예쁘고 화사해보이는 꽃은 '박태기'꽃이었다.
박태기꽃
지난해 겨울에 붉은 갓을 뽑지않고 그냥 놔뒀더니, 4월이 되면서 노란꽃을 피워주었다.
붉은 갓꽃은 어떤 꽃일까 궁금했는데, 궁금증이 풀렸다.
봄동꽃도 유채꽃 처럼 노란 색깔이다.
어디선가 씨가 날아왔는지, 텃밭 옆에 '산자고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생각치도 않았는데, 자연이 전해주는 보이지 않는 힘은 대단한 것 같다.
배추꽃 옆에 가면
소박하면서도 은은하고 ,달콤하기 까지 하는 꽃향기가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준다.
텃밭에 심어놓은 딸기도 4월의 봄꽃속으로 합류했다.
딸기꽃이 이렇게 예뻤나, 볼수록 신기했다.
텃밭 한켠을 나물밭으로 만들어놨더니 연두빛 예쁜 싹이 참 예쁘게 자라고 있었다.
쌈으로도 먹고, 나물도 먹을 수 있는 '참나물'이다.
엊그제 '머위' 새싹이 나오는가 했더니, 벌써 뜯어먹을 수 있을 만큼 자라고 있었다.
얼었던 겨울 땅속에서 무사히 겨울을 보낸 '취나물'이 봄이 되면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새싹이 돋아나는가 했는데, 벌써 뜯어먹을 때가 되었다.
겨울을 무사히 지낸 '케일'도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연의 힘은 참 오묘하다는 생각을 또 해본다.
종족번식.....!!
씨를 퍼트리기 위해서라면, 꽃을 피우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요즘에는 논둑이나 밭둑에서도 마음대로 쑥을 뜯을 수 없다.
풀을 제거하기 위해 제초체를 엄청 뿌려대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냉이를 비롯해서 모든 나물 등을 모두 우리 텃밭에서 키우고 있다.
쑥도 마찬가지....
우리밭에서 관리되는 쑥은 제초제가 없는 곳에서 무공해로 키워지니까 ,이참저참 늘 사서 고생이다.
텃밭 옆에서 울타리 역활을 해주는 '뜰보리수' 나무에서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3년전에는 어린 나무였는데, 어느새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가 되었다.
뜰보리수나무 꽃
텃밭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풀뽑기였다.
징글징글하게 많이 자라고 있는 잡초....
작은 들풀꽃이라고 불러주는 '주름잎'은 텃밭에서는 골아픈 존재이다.
그래도 예쁜꽃을 피우니까 한번쯤 봐주기로 했다.
인간의 눈꼽보다 더 작은 꽃의 이름은 '꽃마리'이다.
접사로 심혈을 기우려서 사진을 찍어봤지만, 제대로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우리 텃밭에서 예쁜 색깔로 꽃을 피워준 '제비꽃'이다.
제비꽃 앞에 이런저런 이름이 붙지 않은 그냥 순수한 이름의 제비꽃이다.
남산제비꽃, 뫼제비꽃, 호제비꽃, 왜제비꽃, 서울제비꽃, 낚시제비꽃, 알록제비꽃
흰털제비꽃, 졸방제비꽃, 갑산제비꽃...등등
텃밭 한켠에서 완전하게 절정에 다다른 복숭아꽃이다.
그냥 외면하기에는 너무 예뻐서 또 사진을 찍어봤다.
텃밭에도 이렇게 탐스럽고 예쁜 꽃이 피는데,
들판에는 발걸음 옮길 때마다 보여지는 꽃이 복숭아꽃이다.
사람들이 복숭아꽃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복숭아 효소를 좋아 하는 것인지
들판 곳곳에 해마다 점점 늘어나는 꽃이 있다면
이른 봄날의 매화꽃과 4월의 복사꽃이다.
매화도 그렇고 복사꽃의 수명은 꽤 오래도록 피어 있기 때문에 안구정화는 물론이고
마음속 깊은 곳 까지 즐거움의 엔돌핀이 엄청 생성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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