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안동 월영교 단풍

nami2 2021. 11. 29. 21:21

지난번 안동여행 때(11월9일) 다녀온 '월영교' 사진을 미뤄놨다가 오늘에서 밀린숙제를 해본다.

 

월영교는 경북 안동시 상아동에 있는 목교라고 하는데, 2001년 착공해서 2003년에  4월25일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이 다리는 안동댐내 월영공원과 안동민속촌을 연결하는 다리이며

행정구역상은 안동시 상아동과 성곡동을 연결하는데 ,길이는 총387m, 너비 3,6m로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며

2021년 기준으로 국내 최장의 목조다리라고 한다. 

 

지금쯤은 흔적없이 사라졌을 안동댐 주변의 단풍길이다.

호수 주변이라서 더욱 아름답게 물들었던 단풍에게 감탄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월이 저물어가고 있다.

 

햇빛이 역광이 되었을때는 예쁘던 단풍도 시큰둥 해질때가 있다.

하늘은 맑았지만 단풍 색깔이 변덕을 부린듯 하다.

 

만추의 단풍과 잘 어우러진 '안동 월영교'

 

러시아의 바이칼호수를 생각나게 하는 안동댐 주변의 만추 풍경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하얀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었을 겨울호수의 풍경을 상상도 해보고....

 

월영교 팔각정 안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보여지는 풍경이 액자속의 그림 같았다.

 

단풍예찬이라고....

제목을 붙여보고 싶을 만큼, 단풍의 세상은 멋지다.

 

 

너무 황홀해서 무아지경에 이를만큼  찬란하다.

 

길동무가 두명이나 있어서  용기를 가지고 다리를 건너고 있었는데

불어오는 세찬바람 때문에 또다시 겁쟁이가 되었다.

그래도 다른사람이 모두 건너는 다리인데... 하면서 도전을 했더니, 다리 건너기 성공을 했다.

 

월영교는 두번씩이나 갔어도 다리 건너기 실패를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세번째 찾아가서는 꼭 성공 할것이라 다짐했더니, 진짜 다리 건너기 도전 성공이다.

이제는 안동 월영교에서 만큼은 겁쟁이 탈출이다.

 

다리를 건너지 못했다면  이렇게 멋진 단풍을 볼 수 있었을까?

다리 건넜다는 것을 혼자서 축하 해줬다.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 위로 펼쳐지는  만추의 단풍이 더욱 멋졌다.

 

월영교 다리를 건넌후 안동 민속마을 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짧은 하루를 즐기는 여행자의 시간은 한정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아쉬움만 남기고 왔다.

 

앙상한 겨울나무와 만추의 붉은 단풍이, 계절의 교차점이었음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쓸쓸함과 즐거움이 함께 하는 풍경이었다.

 

데크길이 호수와 잘어울려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늦은 오후, 호수에서 부는 바람은 감기 들기 딱 알맞은 싸늘한 바람이었다.

늘 바다만 바라보고 살다가 

내륙지방의 호수를 바라보니 웬지모를 고즈넉함이 감성을 자극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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