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예쁜 꽃이 피는 초겨울날에

nami2 2021. 12. 13. 21:10

이른 아침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는 느낌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싸늘한 바람으로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아침 기온을 보니까 영하2도였다.

겨울에도 그다지 춥지 않아서인지

이곳 사람들은 영하1도만 되어도 큰 추위가 찾아온 것 처럼 마음 부터 움츠려들다보니

볼일이 있어서 외출을 할때는 따뜻한 옷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나갔다가 더워서 낭패를 볼때가 있다.

왜냐하면 한낮의 기온은 10도를 넘나들기때문이다.

 

아침 기온이 영하였으니까

웬지 춥다는 느낌으로 우체국에 볼일이 있어 가면서, 얼어죽을까봐 꽁꽁 싸매고 나갔는데

눈이 호강할 만큼 화사하게 핀 '애기동백꽃' 앞에서, 괜히 주눅이들어 목도리도 풀고, 장갑도 벗어버리고....

진짜 할짓이 아니었다.

 

며칠동안 코로나가 기승을 떨어서 정신을 못차릴 만큼, 긴장하느라 밖에도 잘 안나갔더니

우체국으로 가는 길에  이렇게 예쁜 동백꽃이 정말 멋지게 피어 있었다.

 

우체국 화단의 동백나무 숲에 핀 애기동백꽃들이 어찌나 예뻤던지, 그냥 멍하니 한참을 바라보았다. 

 

애기동백꽃이 빨갛게 핀 나무 사이로  아주 작은 '동박새'들이 참으로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그녀석들 중에 한녀석이라도 사진을 찍어볼까 싶어서  사진 찍기를 시도했지만

몸집이 작고 ,행동이 빠른, 예쁜 동박새는 내 솜씨로는 절대로 사진 찍기가 불가능했다.

 

                   토종동백꽃

 

어느집, 높은 담장가에 피고 있는 애기동백꽃!

 

봄날, 4월 중순에 꽃이 피는 '아로니아'꽃이 활짝 피었다.

이 겨울날에 꿀벌들도 제법 윙윙거렸다.

꽃이 피는 것도, 꿀벌들이 모여드는 것도 모두 비정상으로 봐야 하는 것인데...

일단은 신기하고 예뻐서 사진찍기 바빴다.

아로니아 나무가 제법 많은 어느집 밭 전체에  아로니아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꽃이 지고나면

봄날 처럼, 아로니아 열매를 맺을 것인가 그것이 궁금했다.

 

하얀색의 아로니아꽃은 피고 있는데, 아로니아 나뭇잎은 빨갛게 물들고 있는 세상....

그냥 바라볼수록 아리송한 세상이다.

 

이른 봄 3월에 꽃이 피는

노란 '방가지똥'꽃이 민들레꽃 만큼이나 지천으로 피고 있는 초겨울날이다.

꽃봉오리도 다닥다닥 맺혀있다.

 

풀숲에 들어가면 지긋지긋할 정도로 옷에 달라붙는 '도깨비바늘'도 역시

다닥다닥 노란 꽃봉오리를 만들어서, 꽃이 피고 있다는 것이  쳐다볼수록 기가막혔다.

 

광대나물꽃도 이른봄날에  피는 꽃인데, 묵정밭 전체를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해안가 옆의 사철나무는

추운 겨울이 깊어 갈수록, 더욱 예쁜 색깔의 열매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 자연의 법칙인듯 했다.

 

               찔레꽃열매

 

오늘 저녁에 걷기운동을 하면서 찍은 장미꽃이다.

아침 기온은 영하2도

저녁 5시20분 쯤의 기온 역시 영하2도였다.

그런데.... 너무 예쁜 꽃으로 변신중이다.

 

영하의 날씨에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피고 있는 장미꽃의 우아한 자태 앞에서 그저 감탄할뿐이다.

 

한낮에 우체국으로 가면서 만난 어느집 앞의 빨간 장미꽃이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가에 요염하게 핀 한송이 장미꽃에게 점수를 주라고 하면

60점 만점에 ,70점 정도 주고 싶을 만큼 예뻤다.

 

날짜는 12월 중순으로 가고 있건만, 단풍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낙엽이 지려면, 12월 말쯤 되지 않을까?

 

단풍은 여전히 늦가을임을 말해주는데, 갑자기 찾아온 '한파'라는 것이 어울리지 않은듯 했다.

영하의 날씨도 잠시잠깐 느껴보는 것이고 한낮의 기온은 10도를 넘나들며

눈이 내리지 않아서, 멋없는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의 겨울은 오로지 1월 한달뿐이라는 것이 무조건 재미없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데....

12월에는 애기동백꽃이 지천으로 피고, 1월 중순이 넘어서면 매화꽃이 피기 시작한다는것을

좋아해야 할지, 불만스러워 해야 할지 ,해답을 모르겠다. 

'감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겨울, 산비탈길에 핀 매화  (0) 2022.01.21
어둠이 내려앉는 해안가에서  (0) 2021.12.20
단풍이 머물고 있는 12월에  (0) 2021.12.10
안동 월영교 단풍  (0) 2021.11.29
호젓한 늦가을의 숲길에서  (0) 202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