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진짜 하늘이 뚫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요즘
지금 이시각에도 여전히 비는 주룩주룩이다.
얼마 만큼 비가 내려야 끝이나려는지?
늦장마와 맞물린 태풍의 영향은....
비와 강풍을 동반한다는 기상예보 문자가 코로나 확진자 문자보다 더 시급했는지, 자꾸 겁을주는 문자가 날아든다.
저지대 침수, 해안가, 하천, 저지대 등 접근금지, 강풍으로 인한 유리창 파손...등등
여름의 끝자락 부터 시작되는 태풍의 영향력은 아마도 초가을 내내 살얼음판을 디디는 것 같은 느낌일 것이다.
그래도 엉터리 일기예보였을때가 오히려 희망적이었다는 것은
비 내릴 확률이 90% 였을때도 긴장을 하고 우산을 준비해서 나갔다가, 곱게 핀 나팔꽃을 보았다는 것이다.
오늘밤은 일기예보가 엉터리가 되었으면 했지만, 적중한듯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있어서
텃밭이 침수가 되지않을까 괜한 걱정이 밤잠을 설칠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주말과 휴일에는 하는 일 때문에 밭에 나가지 못했다가, 월요일이 되자마자 아침 일찍 부터 밭에 나가보았다.
주말에 퍼부었던 비를 생각하면 밭이 떠내려가고도 남음이 있었겠지만
생각보다 훨씬 밭은 멀쩡했다.
봄 부터 여름까지 키웠던 밭작물은 거의 마무리 상태였다는 것이 다행이었음이다.
빗물을 너무 많이 마신 가지나무가 거의 노란잎을 보여주여서 위태로워 보였으나
보라빛 가지꽃이 한송이라도 피었다는 것이 희망적이어서 반가웠다.
쪽파를 심어놓은지 열흘만에 쪽파가 이렇게 많이 자랐다.
순전히 빗물 때문에 웃자라는 것 같아서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중이다.
대파 씨가 떨어져서 천천히 발아중이었는데, 빗물 덕분에 갑자기 못자리 해놓은 논 처럼 보여졌다.
역시 빗물 때문에 대파가 웃자라고 있었다.
너무 비가 많이 내려서 떠내려가지 않았음에, 웃자라도 좋으니 그 자리만 꼭 지켜달라고 당부를 했다.
여름의 폭염과 가뭄때문에 당근씨가 띄엄 띄엄 발아가 되더니, 당근잎이 갑자기 자라기 시작했다.
역시 빗물 때문에 웃자라는 모습이 별로 보기좋은 모습은 아닌듯 했다.
청경채 씨를 뿌린지 5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싹이 보였다.
빗물이 아니라면, 9월초쯤에 예쁘게 싹이 올라올텐데....
괜히 태풍으로 인한, 강풍에 밭 자체가 쑥대밭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가을채소 김장배추 심을 자리에 예쁘게 밭을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밑거름 해놓은 것이 빗물에 모두 씻겨내려가는 것 같아서 조바심이다.
몸살까지 앓아 가면서 일궈놓은 밭인데...
그래도 많은 비에 덕을 보는 것도 있었다.
케일이 벌레와 진딧물이 없이 깨끗하게 자라고 있었다.
녹즙용 채소라서 정성을 들이고 싶어도 여름날의 폭염때문에 외면을 했는데
빗물이 케일잎을 깨끗하게 자라게 하고 있었다.
여름상추도 생각보다는 훨씬 예쁘게 자라고 있었다.
상추도 역시 빗물 덕분에 잎을 뜯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그나마 태풍이 찾아와서 밭을 쑥대밭 만들기 전에 상추잎을 따왔다.
아직은 어린 잎이지만...
강풍에 모두 쑥대밭이 되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먹을수 있는 잎을 따서 모두 집으로 가져왔다.
여름의 끝자락에 찾아온 태풍 때문에, 따올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따서 집으로 가져왔다.
태풍의 위력이 어느만큼 되어서 휩쓸고 가려는지는 가늠할 수는 없지만
강풍으로 이곳 저곳에서 뒹구는 모습을 보기전에 미리 수확을 해왔다.
아마도 이 여름에 마지막으로 수확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될 것 같았다.
그만큼 태풍의 장난질은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가뭄때문에 다죽어 가던 '나도샤프란'이 , 장마 덕택에 목숨을 연명한듯, 제법 싱싱한 모습이 되었다.
주말 이틀 동안 내렸던 물폭탄이 '나도샤프란'에게는 꽤 많은 자양분이 된듯
여러개의 꽃송이로 이루워진 한다발의 꽃다발이 되어서 너무 예쁘게 피고 있었다.
빗물이 어떤 채소에게는 극약이 되었는데, 나도샤프란에게는 보약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그랬다.
텃밭에서도 빗물로 인한 생로병사 있다는 것에 머리가 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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