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보름여만에 아주 귀한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매불망,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비...그러나 60%의 비소식이 아쉽기만 하다.
지나간 토요일이 초하루였는데, 바쁜 주말을 보냈기에
월요일에 통도사를 다녀오면서, 몇군데의 암자순례 까지 했더니, 하루 해를 꼬박 보냈었다.
그리고 화요일에는 해국을 만나러 간다고, 해안 산책로를 만보 이상 걸었더니 ,약간의 몸살기가 나타났고,
오늘은 비소식이 있었지만 요즘 일기예보가 불확실해서
텃밭에 물을 주기위해, 또다시 계곡과 텃밭을 오고가면서 강행군을 한후의 몸은 탈진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저러나 고마운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추적거리는 가을비는 마음만 심란스럽게 뿐, 강수량은 그저 그런것 같아서 텃밭의 물주는 것은 여전할 것 같다.
가을꽃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꽃은 당연 '구절초'이다.
으례히 10월만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 구절초를 만나기위해서는 산행을 해야 했다.
흔하게 공원길에서 피는 하얀꽃은 구절초가 아닌, 서양꽃 "샤스타 데이지" 꽃인데
사람들은 구절초라고 아는체를 한다.
산아래에서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산중턱쯤에서 보이기 시작한 구절초는 산정상으로 갈수록 제법 많이 피니까
어쩔수없이 구절초를 찾아서 가느라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에 올랐다.
구절초는 초롱꽃목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원산지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인데
고지대의 능선 부근에서 군락을 형성하며 자라는데, 요즘은 구절초 축제라는 것 때문에 야산에서도 볼수 있다.
분홍빛 구절초
금정산성 북문 주변에서 부터 제법 많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금정산성은 산중턱을 훨씬 넘는, 정상 바로 밑에 있다.
구절초라는 이름의 유래는 음력 9월9일 중앙절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고 하여 구절초라고 부른다고 한다.
줄기의 마디가 단오에는 다섯, 음력 9월9일 중앙절에는 아홉마디가 된다는 뜻의 '구'와 중앙절의 '절'
혹은 꺽는다는 뜻의 '절'자를 써서 '구절초라'고 한다고 했다.
짙은 국화향기가 나서 마당이나 뜰에 심기도 한다
금정산 정상 주변의 분홍빛 구절초
구절초는 꽃이 피는 시기에는 연한 분홍색을 띠는 경우가 있는데, 활짝 핀 다음에는
대부분 흰색으로 되기도 한다.
구절초의 꽃말은 순수,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한다.
정상 밑 암벽 틈새에 핀 구절초
금정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아래...
그곳에도 구절초는 피어 있었다.
산 정상 암벽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꽃이 핀 구절초가 신비롭기 까지 했다.
금정산 고당봉 정상 (801,5m)
산 정상의 '쑥부쟁이' 꽃 색깔이 너무 예뻤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산꼭대기에서 어찌 저렇게 예쁜 꽃이 피고 있는 것인지?
금정산 정상 고당봉 뒷쪽으로 하산하면서 만난 '꽃향유'의 군락지이다.
정상 까지 올라갔으면, 다리에 힘이 풀릴만도 한데
꽃향유의 군락지가 한참동안 이어져서 사진찍느라 피곤한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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