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해안가에 핀 꽃

nami2 2020. 8. 23. 22:07

 확산되는 코로나로 인해, 갈만한곳이 마땅치 않아서  집 주변의 갈맷길 1코스 2구간을 우연히 걷게되었다. 

 마침, 8호 태풍소식이 있어서인지, 날아갈것만 같은 시원한 바람이 적당하게 불어주었다.

 이대로 그냥 가을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아직은 여름 끝자락...

 그래도 오늘은 가을의 문턱이라는 24절기 중 열네번째 절기인 '처서'이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하여 '처서(處署)'라고 불렀다고 하며

 처서가 지나면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모기의 입보다는

 우선 시급한 것은 폭염이 사라지게 하고, 코로나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고 조용히 끝나줬으면 하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순비기꽃'을 해안가에서 만났다.

   그동안 해안가의 트래킹을 숱하게 했건만, 이렇게 예쁜꽃을 왜 이제서 만나게 되었는지 매우 유감스러웠다.

   순비기꽃의 '순비기'는 숨비기에서 유래한다고 했다.

   숨비기란 해녀들이 물 밑에서 최대한 숨을 참았다가 물밖으로 나오면서 토해내는 숨소리를 말한다.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자마자 막혔던 혈관이 터지듯, 날숨들이 몰려나오며 날카롭게 들리는 소리인데

   순비기꽃은 해녀들의 날숨에서 생겨난 꽃이라고 한다.

   꽃말은 '그리움'이라고 한다.

 

 순비기꽃은 마편초과에 속하는 관목이다.

 태평양과 아시아, 오세아니아가 원산지인데, 해안가 모래에 서식하며,황해도와 경상북도 이남의

 바닷가 모래땅에 비스듬히 누워자라며, 7~9월에 보라색깔의 꽃이 핀다.

 일본, 타이완, 중국에도 분포하며, 바닷물에도 죽지않는 내연성이 있다고 한다.

 

  곧 9월이 되면 꽃무릇이 피기시작하는데,

  꽃무릇보다는 훨씬 예쁘지 않은 '무릇'꽃이 해안가에 제법 피어 있었다.

 

 해안가에 하얗게 제법 군락을 이루고 있는 '외대으아리'꽃이다.

 

 해안가 언덕의 숲길에 무리를 지어서 피는 외대으아리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속명은 '고치대'꽃이라고 하며, 덩굴식물이다.

 전국 각지의 산과 들에 분포하고, 꽃은 6~9월에 핀다.

 

  전국 각지, 산의 초원에서 자란다는 '등골나물꽃'이 해안가에서도 제법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다지 예쁜꽃은 아니지만, 여름 끝무렵 부터 가을까지 줄기차게 피는것을 보게 되는데

  등산로 초입 부터, 중턱에서 흔하게 보는 꽃이, 해안가에도 제법 피어 있다.

 

 해무가 잔뜩 끼었을때의 포구의 풍경은 멋졌고, 해무가 없을때의 포구 풍경은 그냥 평화롭기만 하다.

 

                                               인동초

 

                                 계요등

 

 물이 빠졌을때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걸어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완전하게 물이 들어왔을때는 바다 한복판의 바위섬 처럼 보여진다.

 두꺼비 한마리가 아주 작은섬을 만들어 놓은듯...

 

 앞쪽에서 봤을때의 두꺼비 바위는....?

 옆쪽에서 사진을 찍으면 제법 두꺼비 형상인데, 보기보다는 사진 찍기가 꽤 위험한 곳에 있어서

 아쉬웠지만 그냥 찍어봤다.

 

 코로나 확산으로 한적한 어촌 마을은 더욱 한산하다못해 쓸쓸하기 까지 했다.
 코로나가 기승을 떨던 3월보다는 이제는 완전하게 적응을 한듯...
 사람들은 긴장하기 보다는 날아드는 문자메세지에 순응하면서, 나름대로 여유를 찾아가는 모습들이 엿보였다
 여름날의 끝자락....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지만, 걷는다는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찾아가면서

 텅 빈 휴일의 해안가를 혼자서 그냥 걸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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