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이 예쁘게 피고 있고, 완두콩이 통통하게 여무는 텃밭은 은근하게 할일이 많았다.
수확기에 접어든 양파와 마늘이 그렇고, 쌈채소들은 모두 꽃대를 올리고 있다.
텃밭에서 할일은 많고, 날씨는 점점 더워지기에 ,텃밭에서 일 할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았다.
봄이 끝나고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가뭄은 시작되었지만, 잡초는 왜그렇게 잘 자라는 것인지
뽑아내도, 또 뽑아내도 며칠이 지나면 다시 그만큼 자라나는 잡초!
그래도 코로나가 기승을 떨던 시기부터 지금 까지, 잡초라도 뽑으며 텃밭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점점 날씨가 더워져서 한낮에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그냥 그랬다.
날씨가 더워지는 초여름이라는 것이 모든 채소들에게 꽃을 피우게 했다.
그래도 제법 맛있게 뜯어먹었는데, 어느날 부터 쑥갓이 자꾸만 꽃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한켠에 다시 심어놓은 '쑥갓'이 또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올해는 여유스럽게 쑥갓을 먹을 팔자는 못되는 것 같았다.
빗물에 더욱더 먹음직스럽게 크고 있는 청상추였지만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인지, 상추다발이 자꾸만 커져가고 있다.
치커리가 몸에 좋다고 해서 녹즙을 해먹으려고 심었지만
그다지 먹고싶지 않다는것에 치커리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몇개의 치커리만 있으면 돤다고 해서, 몇개의 씨를 뿌릴수 없다는것이 문제인 것 같았다.
조선상추의 맛은 진짜 맛있는데, 주변의 지인들에게 나눔을 해도 너무 풍성하다.
온두콩이 여물어가고 있다.
지난 3월3일에 씨를뿌렸는데, 어느새 완두콩 수확시기라는 것이 신기하다.
풋호박 3포기와 맷돌호박을 씨를 심었더니, 어느새 호박꽃이 피기 시작했다.
봄에는 그저 그렇게 땅냄새 맡으면서 자라던 것들이 어느새 줄기를 뻗고 있다.
열흘전에 찍어놓은 오이 사진이다.
열흘후, 지금은 정신없이 자라서 오이가 주렁주렁 달려있고, 넝쿨이 정신없이 뻗어가고 있다.
방울토마토 4포기와 짭짤이 토마토 4포기 심었다.
어쩌다가 풀을 뽑다가 실수로 당근이 뽑혔는데
새끼손가락 만한 빨간 당근의 모습이 제법 귀엽게 자라고 있었다.
당귀와 신선초
돌나물꽃이 벌써 피기 시작했다.
예전에 하던 텃밭에서 ,지금의 텃밭으로 이사를 하면서 돌나물도 함께 이사를 했었다.
자생하던 자리에서 옮겨왔다는것이 크나큰 스트레스였나보다.
올해는 돌나물을 제대로 뜯어먹지 못한채, 꽃을 보게 되었다.
사람은 코로나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봄을 보냈고, 텃밭의 식물은 밭주인의 갑질로 인해
이사 한다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씁쓸한 봄날을 보내고, 초여름을 맞이하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태풍과 비바람이, 새로 시작된 여름에 스트레스를 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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