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해안가 마을의 이른 봄날

nami2 2019. 3. 3. 23:40

          포근한 훈풍에 미역냄새가 코 끝을 스치는 해안가 마을 곳곳에 매화가 절정에 다다랐다.

          들판에 핀 매화보다 더 시선이 가는 것은 ,울타리 안에 핀 꽃이 참으로 매력적이었다는 것이다.

          매향도 더 깊었고, 꽃의 생김새도 더 우아했음은, 주변 환경의 덕을 보는듯 했다.

          이제 3월초인데, 꽃잎이 바람에 날리는 것도 있었고, 시들어서 땅에 떨어지는 것도 있었다.

          아직 아무런 꽃이 피지 않는 계절인데, 홀연히 왔다가 허무하게 사라지는 이른봄날의 매향이 그냥 아쉽기만 했다.

                     마을버스를 타고가면서 만났던 ,어느집 담장 안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너무 예뻐서

                     버스길을 되돌아 걸어가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호젓한 오솔길에 핀 꽃나무에서  달콤한 향기가 봄날을 설레게 했다.

                     요즘은 어딜가나 매화 향기에 흠뻑 빠져드는 것 같았다.

                .

                     해안가로 나가는 길 모퉁이에 탐스러운 매화가 발길을 가볍게 해주었다.

                   마당끝이 바다인 어느 집앞의 '청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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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 꽃 때문에 2순위로 밀려난 동백꽃

                담장 키 보다 내 키가 더 작아서  사진 찍은 솜씨가....

                멀리서 봤을때는  예뻐 보였는데, 담장이 장애물이 되었다.

                      마을버스 타고 지나갈때는 예뻤는데, 버스에서 내리고보니

                      이곳의 홍매화도 역시 철책울타리가 장애물이 되었다.

                   이집은  마당 전체를 텃밭으로 만들어 놓은 집이다.

                   집과 텃밭  한가운데 우뚝 서있는 홍매화가 그려놓은 그림 처럼 아름답다.

                   골목과 맞닿은 듯한  하얀등대가, 이곳이 어촌마을임을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골목어귀에 배가 드나드는 포구가 있다.

                 집과 집사이에 보여지는 바다풍경이 평소에는 괜찮아 보이는데

                 바다에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는 해무 때문에 풍경이 일그러진듯 했다.

                 한낮에는 봄날 처럼 포근한 해풍 때문에 덥다는 느낌인데

                 오후에는 변덕스런  해안가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이른 봄날의 해안가 날씨는 뺑덕어미 심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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