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는 느낌을 가져다 주는 초여름의 날씨는 며칠동안은 따끈따끈하여, 밭에서 일하는 시간이 짧아졌는데
4월 중순에 심은 모종들은 자라서 어느새 열매를 수확하게 되었다.
꽃을 피우고, 벌들이 꽃을 향해 바쁘게 날아다니는가 했더니 하나 둘 열매가 커지기 시작했다.
자연의 법칙이라는 것은 참으로 오묘하다고 생각된다.
환자를 돌보면서 바쁘게 텃밭을 오고가던 지난 가을과
시간이 너무 많아서 풀 한포기 없이 가꿔놓은 올해의 봄을 비교해보니 그냥 한숨만 나올뿐이다.
채소들을 맛잇게 먹어줄 사람이 여행을 떠난 후에는 재미가 없어진 텃밭이지만
그래도 수확을 할때 느껴지는 기쁨은....그래서 텃밭에서 손을떼지 못하는 이유인 것 같다.
노란 오이꽃이 피는가 했더니, 빠른시일내에 열매가 커지기 시작 했다.
귀엽고, 예쁘고,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3일이 지나니까 요렇게 커져가고 있었다.
오이 첫 수확을 했다.
반찬을 만드는 것보다, 그냥 한 입 크기로 싹뚝 잘라서 먹었더니
느낌이 그런 것인지 맛있었다.
올 봄에는 비가 잦으니까, 상추쌈을 지겹도록 먹어야 할 만큼 자꾸 자란다.
완두콩을 따다가 1인분 밥하는데 넣어서 밥을 해먹어보니 둘이서 먹을때 보다는 밥맛이 없었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많았던 봄철에 텃밭을 방치해놨더니 쪽파가 씨가 되었다.
가을 김장 심을때 밭 한귀퉁이에 쪽파 씨를 심어 놓으면, 제법 많은 분량이 될 것 같아서
열심히 말려서보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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