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따사로운 봄날의 하루일과 중에서 2시간 정도는 텃밭에서 시간을 보낸다.
겨울 동안 자랐던 풀뽑기 부터 시작해서 땅을 뒤집는 일 부터, 복합비료 뿌리고, 거름을 뿌리고
들판에서 농사를 짓는 농사전문가들의 하는 것을 눈여겨 보았다가 흉내를 내면서....
초보 농사꾼 3년차이기에,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농사를 잘지어 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호미질을 하다가 손가락 굵기의 지렁이가 나오면 간이 콩알만해지면서 그래도
엉망진창이었던 지난해 농사를 생각하면, 지렁이 정도는 마음을 비워야겠다며 열심히 흙속에서 돌을 찾아 냈다.
주말농장이라는 타이틀에 '텃밭'이라고 분양 받아서 농사를 지었던 결과는....
화전민이 일궈냈다는 돌밭을 생각해낼 정도로 돌이 많은 밭에 씨를 뿌리고, 뿌리채소를 심었으며
지지대가 필요한 오이, 가지, 고추, 여주....등이 흙속에 들어 있는 크고 작은 돌덩이 때문에
농사가 엉망이었다는 것을 2년만에 터득을 해서
손목이 삐끗하고, 손가락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흙에서 돌을 캐내는 중노동을 했었다.
지난해 가을에 아주 작은 배추라서 뽑지 않았더니, 예쁜 배추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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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예쁜 노란 배추꽃의 향기는 은은했다.
봄비 한번 내릴 때마다 쑥쑥 자라는 치커리
농사 전문가들이 농사 짓는 밭의 완두콩은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우리 밭의 완두콩은 아직이다.
바라만 보아도 맛있게 올라오고 있는 '돌나물'은 밭 가장자리에 제법 많이 심어놨다.
몸에 좋다고 하니까 그냥 많이 심었다.
초벌부추가 몸에 좋다고 해서 뜯어다가 돌나물을 넣고 생겉절이를 하니까 먹을만 했다.
텃밭 끝자락에 심어 놓은 머위도 가끔씩 식탁에 올라간다.
쌉싸름한 맛이 입에 맞지 않아서 잘안먹었는데
몸에 좋다고 하니까 억지로 먹어보려고 애써본다.
겨울을 텃밭에서 잘 견뎌주더니 탐스럽게 꽃을 피운 민들레!!
그러나 꽃이 핀 민들레는 너무 쓴맛이 강해서 먹는 것은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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