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로 집을 자주 비웠더니 손바닥만한 텃밭도 덩달아 엉망이 되었다.
씨를 뿌려놓았으면 당연히 돌봐줘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 부득이한 상황 때문에 텃밭을 방치해 놓은 것만은 사실이다.
4월 20일쯤이면 텃밭도 중요한 시기인데, 동생의 간병 때문에 서둘러서 모종을 사다가 심어놓고
15일 정도 '텃밭 돌보기'를 하지 않은 탓에 ,밭작물은 풀과 함께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가고 있었다.
콩 꼬투리도 나오기전에 동생 간병 때문에 서울행 기차를 탔었는데
15일 후의 완두콩은 꼬투리가 너무 많이 달려서 사람을 놀라게 했었다.
시장에는 완두콩이 나왔는데, 우리 콩은 영양결핍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완두콩 꽃
4월10일쯤 여러가지 모듬상추 씨를 뿌렸었다.
4월20일쯤 집을 비울때는 아주 작은 상추가 예쁘게 자라고 있었는데
솎아주지 않아서인지, 콩나물 처럼 올라와서 손질하기에는 무척 힘이 들었다.
'아욱' 꼬라지가 엉망이다.
씨를 뿌려놓고 쳐다보지 않으니까 아욱이 자라지 않고, 누렇게 떡잎이 먼저 나왔다.
3월초쯤에 강낭콩 씨를 심었는데, 까치가 모두 콩을 주워먹어 싹이 나오지 않아서
다시 씨를 뿌렸더니 제법 콩잎이 잘 자라고 있었다.
머지않아서 콩꽃이 필 것 같다.
고추는 아삭이 고추 3개 , 꽈리고추 2개 ,나머지는 땡초
지난해 농사를 지은 것 중에 잘 된 것이 있다면 대파이다.
대파는 1년동안 밖에서 사먹지 않고, 텃밭에서 충당했다.
쌈도 싸먹고, 나물을 만들어먹는 '치커리'이다.
약간 쌉싸름 했지만 치커리 나물은 먹을만 했다.
당뇨에 좋다고 해서 '여주'를 심었는데,
가지 꼬라지가 엉망진창이다.
오이 모종
옥수수를 심었는데, 까치가 모두 빼먹어서 제대로 될까 의심스러웠는데
그래도 푸르게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토마토에 열매가 달렸다.
텃밭농사 지으면서 주변에서 피는 꽃은 대충 봤지만
토마토꽃이 피어 있는 것을 눈여겨본 것이 처음인 것 같다.
아마도 내가 키운 것이니까, 당연히 신기하고, 예쁘고,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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