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처럼 따뜻하기만 겨울이라서 텃밭에 당근을 심어 놓고 캘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건강을 핑계삼아 농약이나 비료를 주지 않은 당근을 재배하고 싶다는 생각에
8월말에 당근 씨를 뿌렸는데, 가을 철에 잦은 비 때문에 모두 실패하고 22포기 살아 남았다.
농사 짓는 솜씨가 서툴러서인지 가을에 제대로 된 당근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수확을 못한채 방치해놨더니 어느 순간에 당근의 모습이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었다.
당근 잎을 보아서는 크고 굵은 당근 일꺼라고 기대를 했는데.....
당근을 캐보니 당근이 너무 잘생겨서 기가막힌 웃음이 나왔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 되었다가 갑자기 추워지니까
텃밭의 야채는 이불을 덮어주어야만 했다.
영하로 내려가는 추위와 산에서 내려오는 고라니 때문에 비닐이불을 덮어야 하는 상추!
당근이 캘 시기가 지났기 때문인지 흙속에서 수염이 자란듯 하다.
8월말에 씨를 뿌렸으니 11월 말쯤에는 당근을 캤어야 했다.
한개라도 멀쩡한 것이 없는 괴상한 모습의 당근이다.
흙 속에서 캘 시기가 지났기에 수염도 많이 자랐다.
요것이 2015년의 걸작품이다.
잘생긴 것이 한개도 없는....
먹음스럽게 생긴 미끈한 당근도 없고....
그래도 농약과 비료를 주지 않은 청정당근이니까
보약이려니 생각하고
먹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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