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상 '우수'가 지나가니까 삭막했던 들판에는 제법 봄바람이 불었다.
하루가 다르게 파르스름한 색깔이 눈에 띠었고, 아주 작은 풀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촉촉하게 봄비가 내린 흙 위로 고개를 내미는 새싹들을 바라보면, 사라졌던 활력이 되살아나는듯.....
겨울동안 움추렸던 모든 것들에게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는 것 같았다.
며칠동안 자주 내렸던 봄비 덕택에, 알게 모르게 추위속에서도 쓸데없이 자라고 있었던 풀을 뽑고 왔다.
꽁꽁 얼어 붙었던 텃밭의 야채들이 봄눈 녹듯이 녹아내리더니, 어느새 새싹이 돋고 있었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했던 유채밭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었고....
남쪽 지방에는 11월에 완두콩을 심는다.
남들이 하니까 덩달아 11월에 콩을 심었더니, 3월쯤이면 꽃이 필 것 같다.
겨울을 무사히 지낸 대파의 맛은 이때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유채잎을 뜯어다가 대파를 파절이용으로 썰어서, 겉절이를 하니까 맛이 있었다.
텃밭에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아주 작은 풀꽃 '개불알풀꽃'
시금치 속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냉이'
음식물 찌꺼기를 집어넣어 거름을 하려고 구덩이를 팠다.
작년에는 토마토 농사가 엉망이었는데, 올해는 벌써 부터 토마토 농사 준비를 해본다.
돼지감자 줄기가 캘때를 기다리고 있다.
빨리 수확을 해야 하는데.....
아마도 한소쿠리 정도 수확을 기대 하는데, 자꾸 게으름을 피게 된다.
7평 텃밭에 거름 5포대를 배분 받았다.
텃밭 농사 3년차인데, 올해는 제발 농사가 잘되었으면 한다.
작년에는 너무 엉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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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 살아돌아온 것 같은 몰골의 '방울 양배추'
부추 밭은 겨울전쟁에서 초토화 되었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빨리 제 모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곳 저곳에서 눈꼽만하게 새싹이 눈에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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