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묵은나물을 좋아 하는데,
정월대보름이란 '세시풍속' 핑계를 대고 여름 부터 가을 까지 준비 해놓았던 나물들을 모두 꺼내 보았다.
왜 겨울에 나물반찬을 해먹으면 어때서 냉동실에 꼭꼭 숨겨놓았다가 보름에 내놓는 것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주섬주섬 내놓다보니 나물종류가 엄청 많았다.
정월대보름에는 제철에 말려두었던 나물들을 9가지 정도 볶아서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그래서 정월대보름에 꼭 먹어야 한다는 이유가 옛날 부터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가지. 애호박, 박을 말린 것
그동안 귀찮아서 냉동실에 보관해두었던 것들을 정월대보름이라는 이유로 꺼내서 물에 불리고 있다.
이것 저것 나물 할 것을 식탁 위에 내놓으니 제법 되었다.
봄에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죽순'
요즘은 각 가정마다 건조기가 있어서 모두 쉽게 건조시킨다는데
별로 마음에 안들어서 직접 햇볕에 말렸더니 어찌나 딱딱한지
물에 불리는 것도 시간이 꽤 걸렸다.
묵은나물을 맛있게 볶으려면 여러가지 양념이 필요하다.
국간장, 들기름, 참기름, 깨소금, 마늘 갈은것, 대파 썰은 것, 포도씨유
밑간을 해 놓은 묵은 나물
묵은 나물은 어떤 것이든지 국간장과 들기름 그리고 마늘 갈은 것을 넣고 밑간을 해놓았다가
볶으면 고소한맛이 나서 더 맛이 있다.
밑간을 해놓은 묵은나물을 포도씨유를 넣고 볶은다음, 물을 약간 두르고 약한 불에
5분 정도 뜸을 드리면 나물이 부드럽고 ,간이 제대로 배어서 맛이 있다.
그리고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마무리 한다.
말린 가지나물과 죽순볶음
곤드레나물
애호박 말린 것 볶음
도라지볶음
무우나물
박 말린 것 볶음
아주까리 나물, 취나물, 고사리
묵은 나물들은 겨울 동안 부족하기 쉬운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여러가지 다양한 묵은 나물들은 비타민, 식이섬유, 철분과 같은 영양분을 섭취해
몸에 원기를 회복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어서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과 9가지 나물을 먹어야 한해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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