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가 하루종일 내렸고, 그것도 모자라서 밤에 까지 계속 내리고 있다.
낮에는 바람 한점 없이 추적 거리던 비가 안개비로 변하여 후덥지근한 날씨로 만들어 놓더니
밤에는 창문 틈새로 들려오는 빗소리를 듣고있자니, 갑자기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되어
슬픈 음악을 듣게 만드는 마법의 힘을 가진 그 무엇이 되어버렸다.
봄을 상징하는 매화가 들판 가득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는 것을 산책길에서 보았다.
그냥....
하늘로 떠난 친구가 그리워졌다.
그냥......
하늘로 떠난 친구가 보고싶어지는 밤이다.
비가 내리는 창밖을 내다 보다가 오늘따라 예쁘다는 것을 느꼈던 '후쿠시아'이다.
아무렇게 던져놓은 선인장을 지지대 삼아 꽃이 핀 모습이 예쁘다.
추운 겨울을 잘 보냈다는 의사표시 처럼 보여졌다.
.
우리집에서는 '베고니아'라는 이름보다는 그냥 딸기꽃이라고 부른다.
딸기색깔을 닮았기 때문에.....
.
우리집의 애물단지이다.
뽑아버리자니 아깝고, 그냥 키우자니 골머리가 아픈 친구이다.
멋대가리 없이 폭풍성장 하는 모습이 밉다.
10년의 긴 세월동안 묵묵하게,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는 '꽃기린'은
어느새 고목이 되어가고 있었다.
겨울을 잘 견디고,봄맞이를 하고 있는 흰색 베고니아
로멘틱 오렌지색 제라늄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다섯개의 화분에 꺽꽂이를 해서 베란다 이곳 저곳에 붙박이로 해놓았더니
베란다를 화사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제는 화분친구들을 더 늘리지 않고, 있는 것들을 활용해서 배열을 잘해놓기로 했다.
건강이 많이 안좋을때는 화분을 관리하는 것도 힘이 들때가 있었다.
하늘로 떠난 친구 집 베란다에 화분들이 갑자기 고아가 된 것을 보니까 가슴이 아팠다.
십여년전에 어머니가 키우던 화분들도 그러했다.
어머니가 저쪽세상으로 떠나신후 고아가 된 화분들이 이곳 저곳으로
입양이 되는 과정에서 우리집에도 몇개가 왔지만, 결국은 모두 떠나갔다.
키우던 손길이 느껴지지 않으면, 화분들도 적응을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 > 나만의 사진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집 꽃 '제라늄' (0) | 2016.04.06 |
---|---|
우리집 베란다에 찾아온 봄, 봄 (0) | 2016.03.26 |
비내리는 거제 명사해수욕장 에서 (0) | 2016.02.04 |
겨울에 집안을 푸르게 하는 식물들 (0) | 2016.01.12 |
2016년 새해 첫날에 (0) | 2016.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