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라고 하는 요즘
텃밭에 나가서 배추를 바라보면, 그냥 마음을 비우게 된다.
청정한 배추를 먹기위하여 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자라는 것이 힘겨웠나보다.
벌레에게 시달리고, 민눈달팽이에게 시달리더니, 이제는 또 추운 날씨에 시달리고 있다.
갈곳없는 벼메뚜기 까지 배추밭 신세를 지니 배추가 자라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25포기 중에서 배추 속이 제대로 들어 있는 것이 겨우 5포기였다.
파란 배추로 김장을 담가야 할지
날씨는 자꾸만 추워져서 배추가 얼어버릴까봐 조바심이 생긴다.
당근이 제법 자라고 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당근 캘때 지켜보는 ,관중이 많을까봐
괜한 걱정을 해본다.
무채나물을 만들어 먹으려면 아직 더 기다려야한다.
시장에서 사오는 무우 처럼 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날씨는 자꾸 추워진다.
가지나무를 뽑아내야 하는데, 자꾸 가지 꽃이 핀다.
시기가 지나서 뿌리채 뽑아낸다는 것이 너무 야박한 것 같아서 그냥 놔뒀더니
가지가 달렸지만, 찬바람에 단단해져서 음식을 하기에는 약간 망설여진다.
고구마를 캐낸 밭에 양파를 심었다.
고구마도 몸에 좋지만, 양파는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니까
남들이 하는 것은 다 해보고 싶어서 양파를 심은 것이다.
모진 바람이 부는 겨울을 어찌 견뎌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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