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시도때도없이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린다.
하늘이 뚫어졌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의 비가 내리다보니 ,맑은 하늘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8월이 시작 되면서 그림일기를 쓰라고 하면, 거의 비내리는 풍경을 그렸을 것이다.
큰 농사꾼은 아니지만, 작은 텃밭에도 밭작물이 목말라 하는 것을 볼 수 없어서 애를 태웠는데
어느 순간 밭작물은 넘쳐나는 빗물에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메밀 씨앗이 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날아왔는지, 밭가에 메밀꽃이 피었다.
.
텃밭에 나가서 시장을 본 것 처럼 한 소쿠리 가득 따왔지만 빗물에 시달린
열매들의 표정이 일그러진 것 처럼 보인다.
빗물에 녹아 내릴것 같은 상추
방울토마토는 그런대로 예쁜 모습이었다.
끝물이라서 토마토의 생김새도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예쁜 모습의 큰 토마토 덕분에 올 여름 토마토 쥬스는 많이 마셨다.
7월초에 심은 쪽파가 예쁘게 자라고 있었다.
8월의 뜨거운 태양에 잘 견딜까 염려스러웠지만, 늘 비가 내려서 덕분에
쪽파는 잘 자라고 있다.
4월에 씨를 뿌린 부추가 제법 자랐다.
비가 많이 내린 덕을 본 것인지
부추가 심겨진 옆 모퉁이에서 '참비름'이 올라오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잡초라고 뽑아 버릴려고 했지만
내게는 이보다 더 맛있는 여름나물을 먹어본적이 없었기에
정성을 들여서 비듬나물을 키웠다.
5평의 작은 텃밭 1/3은 고구마가 차지했다.
잎이 너무 무성하게 자랐기에 고구마 넝쿨을 걷어올려 주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고구마에 대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잘 키워낸 토마토 쥬스 한잔에도 작은 행복이 들어 있고
힘이 불끈 솟는 건강함이 들어 있었다.
고구마 넝쿨을 걷어 올리면서 고구마줄기를 손질해서 가져왔다.
'텃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에서 (5) (0) | 2014.11.06 |
---|---|
텃밭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을채소들 (0) | 2014.10.07 |
여름 끝자락의 작은 텃밭에서 (0) | 2014.08.06 |
텃밭에서의 느껴보는 작은 행복 (0) | 2014.07.09 |
텃밭에서 (3) (0) | 2014.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