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버지의 기일날에...

nami2 2009. 8. 24. 07:53

     양력 8월24일은  22주기를 맞는 아버지의 기일이다

     살아 생전에 무더웠던 여름 날에 (음력 6월 26일) 생신상을 받으셨는데, 돌아 가신 뒤 젯상을

     또다시 무더운 여름날에 받으신다.

     무서운 호랑이로 소문이나서 동네 어린아이들 까지도  ㅇㅇ아버지 온다고 하면 울음을 뚝 그쳤을 정도로

     무서웠던 아버지 였지만 ,떠나시고 22년이란 시간 속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리움으로 남는 것은

     너무도 꽃을 좋아 하셨고,꽃을 가꾸시는 것을 낙으로 삼으셨던 생전 모습이었다.

     지금처럼 디지탈 카메라가 있는 세상이었다면,여행을 하시면서, 야생화도  많이 찍으러 다니셨을텐데...

     회갑선물로 사드린 카메라로 찍으셨던 많은 풍경 사진들은  아버지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마지막 유품이었기에

     지금껏 간직하고 있었는데

     지나간 시간들은 아버지의 체취가 묻어 나는듯한  아버지의 서투른 사진들 마져도  그리움을 만든다.

 

     그리고 우리집 방마다 걸어 놓은  아버지가 그리신 유화,수채화,크레파스로 그린 그림들도

     평소에 그림 그리시던 모습들도 이제는  희미해진 추억 속의 한페이지가 되는 것 같았다. 

     기일이지만 젯상을 정성스레 차리지 못하는 여건 때문에 간단한 음식으로 지난 주 천안공원묘원에 다녀왔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림,담배,꽃이 생각나며,

     아버지가 야외에 나갔을 때  무척이나 좋아 하셨던 것들은 어머니가 만드신 김밥,배추김치(어머니표) 였기에

     어머니 손맛을 흉내 내어서 야외에 소풍 나온 가족들 처럼 아버지 묘 앞에 올려 드렸다.

     지금은 아버지 옆에 어머니도 계시니까~~

    무섭기만 했던 아버지의 돌아가시기 몇해 전의 모습들속에서는  나이드셨음을 증명 할 수 있는

    아주 작아 보였던 노년의 뒷모습에 마음이 울컥한 적이 있었다.

    주물러드리는 어깨가 가냘프게 느껴진 것이 지금도 생생하다

    좋은세상,좋은구경,좋은 음식을 좀 더 즐기시고 돌아가셨으면 하는것이 못내 아쉬움만 남는다

    어머니와 함께 편히 계실 천안공원묘지는

    이제는 동생과 유일하게 찾아 갈 수 있는 편안한 고향 같은 곳이기도 하다

    부모님 두분의 다정한 모습을 꿈에라도 뵙고 싶건만,한번도 꿈에 보이지 않는 부모님!

    그저 정성드려 아미타 부처님과 지장보살님께  극락왕생 발원기도를 열심히 할뿐이다

    내 목숨이 다 하는 날 까지라는 기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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