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텃밭,옥수수 수확 하던 날에

nami2 2024. 7. 18. 23:00

며칠째 많은 비는 아니었어도 오락가락 내리는 비 때문인지?
텃밭의 농작물들 건강 상태를 가늠 할 수가 없었다.
잘 크고 있는 것인지, 웃자라는 것은 아닌지?
그래도 햇볕이 없어서 풀뽑기는 엄청 좋았지만
늘 풀만 뽑을 수는 없었다.

호박이 수정되어 매달려 있어서 잘 크겠지 하며 눈여게 보면
2~3일이 지나고나서 확인할 때, 호박은 이미 떨어져 없어졌으나
생각보다 오이와 가지, 애플수박은 쑥쑥 자라고 있었다.

장마철에 애호박은 아주 귀한 채소가 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반면에 비 때문에 웃자라는 채소들을 어떻게 하기에는
자연의 힘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큰 한계라는 생각인데...
부추와 대파, 그리고 쌈채소들은 너무 웃자라니까 감당이 안되었다.


옥수수가 익어가면서 다른곳의 밭에서는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었지만
우리 옥수수는 잘 익었는지를 분간 못한채 머뭇거리기만 했다.
다행히 텃밭지기가 옥수수를 따고 있기에 덩달아 우리 것도 따봤더니
며칠만 그냥 놔뒀으면 낭패를 볼 만큼 너무 잘 익어서
부랴부랴 옥수수를 수확하느라 안개비가 내리건 말건 바쁜 시간이 되었다.

애플수박이 수정되어서 크기 시작한지
거의 40일이 되어가고 있어서
일주일 전에 한개를 따봤는데
아직은 덜 익은 상태로 실패를 봤었다.

그래서 일주일 뒤, 오늘 수박을 따봤더니
이렇게 아주 잘 익은 모습이었다.

오늘 수확한 애플수박이다.
첫 수확한 기쁨은... 그냥 흐뭇했다.

작은 플라스틱 통에 가득..
이 정도의 수박이 혼자 먹기에는 딱이었다.

사과 처럼 깎아먹는 애플수박은 맛도 좋았고

단맛도 적당해서 앞으로도 즐겨 먹을 것 같았다.

사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커다란 수박은
혼자 먹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애플수박 재배를 했는지도 모른다.

호박 색깔과 오이 색깔이
너무 대조적인 것이 그냥 예뻤다.
어제의 텃밭 수확물이었다.

텃밭 한켠에 동부콩 꽃이 피기 시작했다.

빗방울 까지 촉촉하다보니
잎사귀 색깔과 꽃색깔이 너무 잘 어울렸다.
어쩌면 꽃 색깔이 저리도 예쁜 것인지?

 

텃밭의 짜투리 땅에는 모두 옥수수를 심어놨다.
나혼자 먹는 것은 옥수수 5개 정도면 충분 했지만
서울 여동생 집에
옥수수 귀신들이 있어서 되도록이면 많이 심었다.

이 호박은 순전히 호박잎을 먹기 위해서
한달 전에 심었더니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부드럽게 잘 크고 있었다.

 

빡빡 된장에 호박잎 쌈은
입맛없는 여름철의 별미였기에
호박 보다는 호박잎이 진짜 중요했다.

옥수수가 익었나 껍질을 살짝 벗겨봤더니
아주 잘 익어 있었다.
그 옆의 호박 잎 까지 몇장 딴 후
비가 내려서 집으로 가려고 하다가

다른 옥수수도 따야 되지 않을까 해서
다시 비옷을 입고
본격적으로 옥수수를 따기 시작했다.

옥수수도 따야했고
수확 할 가지와 오이도 자꾸 눈에 띄었다.

자꾸만 강조해보는 것은
우리집에서 음식을 먹을 입은 딱 한개인데 ...
수확물은 매일같이 비명을 지르게 한다.
다시 서울로 택배 박스를 꾸려야 할 것 같다

옥수수를 30개 정도 땄다.
따오자마자 옥수수를 삶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옥수수를 밭에서  따온 즉시 삶아야
옥수수가 맛있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옥수수를 삶을 수밖에 없었다.

잘 삶아진 옥수수는 맛이 있었다.
밭에서 따오자마자
옥수수 껍데기와 수염이 있는 상태로 삶아야
옥수수 자체의 맛이 있어서 좋다고 한다.

잘 삶아진 옥수수를 이렇게 껍데기를 잘 벗겨낸 후
비닐 팩에 포장해서
냉동고에 저장해 놓고, 먹을때 전자렌지에 3분을 돌리면
아주 끝내주는 맛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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