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4월 초순의 텃밭에 피는 꽃

nami2 2025. 4. 9. 22:35

이른봄날의 3월도 그랬듯이, 4월의 기온도 역시

들쑥날쑥 이상한 기온으로 전형적인 봄날이 아닌 것만은 사실이었다.
춥기만한 날씨에 강풍 까지 모질게 불어대니까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것인지?
요즘은 옷 입는 것도 마음대로 안되고,아침 저녁 일교차도 심한듯 했다.

그러나 텃밭에 나가보면 봄을 맞이하는 식물들은 하찮은 잡초일지라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튼실하게 열매를 맺는 것은 어김없는 자연의 법칙이 아닌가 했다.

날씨가 춥더라도  바람이 심하게 불더라도

이제는 오전 8시 30분쯤에는 밭으로 나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그 이유는 4월이 되면서 봄채소 모종 심을 때가 되었으므로

겨울내내 자랐던 월동채소들의 마무리가 바쁘기 때문이다.

또한 한낮의 기온이 초여름 처럼 갑자기 상승해지고 있었기에
조만간에 봄 기온( 25도)이 그렇게 지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도
시간 날 때마다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인듯 했다.

"오늘은 특별하게 할일이 없겠지" 하면서도 일단 밭으로 나가보면
무슨 할 일이 그렇게 많은 것인지?
날마다 흙투성이가 될지언정, 밭에 나가게 되면 시간은 너무 잘 흘러갔다.
자라고 있는 나물도 뜯고, 두릅을 따내고, 쪽파를 뽑아서 파김치를 담그고...
혼자만의 즐거움이 그곳 텃밭에 있었기에 4월 봄날은 그냥 즐겁기만 했다.

열매 보다는 꽃이 예뻐서 텃밭 한켠에
딸기를 몇포기 심어놨더니 어느새
아주 예쁜 꽃을 피운 딸기꽃이다.
딸기꽃의 꽃말은 '존중, 애정'이었다.

어느새 완두콩 꽃이 핀 것을 보면
아무리 날씨가 춥다한들
날짜는 어김없이 봄날 4월인듯 했다.
완두콩 꽃의 꽃말은 '미래의 기쁨'이다.

숲 주변에 사는 지인 집에 갔다가
둥굴레 꽃이 예쁘게 피어 있어서
둥굴레 1포기를 키워보려고 얻어 왔었다.

지난해 봄에는 죽지않고 살아서
싹을 틔운것만도 고마웠었다.
올해도 역시 겨울을 잘 지내고
싹을 틔운 것이 반갑고 즐거웠는데...

올해는 둥글레 새싹이 이만큼 번져있었다.
1포기의 둥굴레가
싹 틔운 것을 세어보니 10개도 넘었다.

 

땅속에서 뿌리가 번식되면서
그렇게 많은 새싹이 나올 것이라고는
진짜 생각도 못할 만큼 신기했다.

 

둥굴레 꽃이 예뻐서 키우고 싶었는데

올해는 푸짐하게 둥굴레꽃을 볼 것 같았다.

 

텃밭에서 풀을 뜯다보니
풀 숲에서 제비꽃이 여러가지 색깔로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하얀 색깔의 제비꽃은 어디서 씨가 날아왔는지
올해의 텃밭에서 처음 볼 수 있었다.

텃밭 한켠에서 뿌리를 계속 관리해줬더니
이렇게 잘 자라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연보라색깔의 제비꽃이다.

아주 진한 보라색 제비꽃이
전형적인 제비꽃인듯...예뻤다.

이녀석들은
꽃보라 색깔의 제비꽃이라고 불러주었다.
은근한 보라색 제비꽃도 예뻤다.

잡초들이 많아서 풀을 뜯다보니
이 녀석들을 뽑아내야 할런지, 갈등이 생겼다.
예쁜 꽃을 피운 잡초는
작은 야생화 주름잎 꽃이었다.
주름잎 꽃말은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였다.

접사로 사진을 찍지 않으면
절대로 꽃을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꽃의 이름은 꽃마리였다.

꽃은 너무 예쁘기만 하는데...
꽃은 눈꼽 보다 더 작았다.

 

손이 덜덜 떨릴 정도의 접사로

사진을 찍어 놓으니 꽃이 너무 예뻤다.
꽃마리의 꽃말은 '나를 잊지마세요'였다.

산이 가깝게 있는 텃밭 때문인지
3년 전에 양지꽃 한포기가
텃밭 풀 숲에 약하게 자라고 있었다.

바람에 씨가 날아왔는지?
풀이라고 생각했으면 뽑아버렸을텐데...
산에 살고 있는 야생화였기에

거름 줘가면서 상추 키우듯이 키웠더니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워주었다.

산에서 혼자 자랐다면
이렇게 우아하게 꽃이 피었을까?
내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참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는 양지꽃이었다.
양지꽃의 꽃말은 '사랑스러움'이다.

텃밭에서 키우고 있는
겹수선화가 오늘 한송이 꽃을 피웠다.
일반적인 수선화보다
특이하게 생겨서 예쁘기만 했다.

흔하기만한 민들레꽃도
너무 예쁜 모습으로 요즘 꽃을 피우고 있다.

꽃피는 봄날이라고
냉이꽃도 한몫했다.
냉이꽃의 꽃말은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텃밭가에 뜰보리수 나무가 몇그루 있는데
하얗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벚꽃이 지면서 온갖 꽃들이 모두
정신없이 꽃을 피우는 것 같았다.

텃밭가의 뜰보리수 나무들..
6월이면 주렁주렁
빨갛게 열매가 익어갈 것이다.
지난해에는 뜰보리수청을 담그기도 했다.

텃밭의 유채꽃도 하루가 다르게
예쁜 꽃을 피우고 있었다.
봄채소 심을 밭 준비를 해야 하는데...

 

꽃이 절정으로  필 때 까지라도

뽑아내는 것은 잠시 보류중이다.
유채꽃의 꽃말은 '쾌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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