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산골마을에서 만난 봄꽃들

nami2 2025. 4. 17. 22:38

꽃이 피는 4월의 날씨는 초순에서 중순으로 접어들어도 변함없이 춥기만 했다.
언제쯤 계절에 맞는 편안한 봄옷을 입게 될런지는 모르나
아무래도 이번 봄에는 계절을 알 수 없는 어정쩡한 옷을 입다가
곧바로 여름옷을 입게 되지 않을까, 기막힌 생각에 할말이 없어졌다.
그러나 꽃들은 추운 바람과 일교차가 심한 이상한 날씨도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아파트 후문에서 들길을 지난 후 시골동네를 다녀봐도 그렇고
절집으로 가는 산속 깊은 골짜기의 산골마을을 돌아다녀봐도
봄꽃들은 단 한번도 계절을 거역하지 않은채 참으로 예쁜 꽃들을 피우고 있었다.
절집에 다녀오면서 배차시간이 1시간 간격인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산골마을의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더니 그 곳에는 생각치도 않은

봄꽃들이 예쁘게 피고 있어서 지루한줄도 모르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도심 가까이에 있는 시골동네와는 다르게 산골마을에서 볼 수 있는 꽃들은
더러는 원예용 꽃들도 있었으나 그런 꽃들도 분위기는 산골스러운 것 같았다.
더구나 예전 어린시절에 보았던 꽃들도

세월이 아무리 흘렀어도 아직도 여전했음이 그리움 까지 소환하는 느낌이었다.

집주변 시골동네의 이런저런 꽃들 처럼
산골마을에도 꽃들을 많이 가꾸고 있었다.
더구나 작은 화단가에는
앙증맞고 예쁜 꽃들로 발길을 멈추게 했다.

 

꽃을 보려고 심어놨는지, 채소를 먹으려고 했는지

향기별꽃(자화부추)은 작은 밭에 제법 많았다.
볼수록 예쁜 '향기별꽃'이 참 매력적이었다.

향기별꽃을 자화부추라고도 부른다.
꽃 색깔은
백색 청색 보라색 노란색 등 다양했다.
아르헨티나가 원산지이며
꽃말은 '순수, 첫사랑'이라고 했다.

작은 포도 알갱이가 다닥다닥 붙은 것 같은
무스카리 꽃도 한참 피고 있었다.

 

산골마을은 도심 보다는 추워서인지
무스카리는 절정으로 피고 있었다.
무스카리 꽃말은 '실망, 실의 '였다.

할미꽃이 지고 있은지도 꽤 되었으나
산골마을의 할미꽃은
한참 제 철 만난듯 예쁘게 피고 있었다.
꽃말은 '충성, 슬픈추억'이다.

산골마을의 어느집 화단가에서
숲바람꽃을 만나게 되었다.

숲에서 찾아낸 야생화였다면
산삼 만난듯 '심봤다'를 외쳤겠으나
집에서 키우고 있는 바람꽃이기에
만난 것만이라도 꽤 반갑다는 느낌이었다.

숲바람꽃은 산지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4~5월에 꽃이 핀다.

몇년 동안 만나지 못했었던
자주괴불주머니를

숲길에서 만나게 되었다.

자주 괴불주머니는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두해살이풀이다.
현호색과에 속하며
자주현호색, 자주뿔꽃이라도 부른다고 한다.
꽃말은 '보물주머니'이다.

도로가 돌틈 사이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흰제비꽃을 못본체 할 수 없었다.

 

꽃을 피우기 위해 고생은 안했는지?
흙이 있는 땅도 많고 많은데
무슨 팔자가 그러냐? 또 묻고 싶어졌다.

어느새 금창초꽃이 피는 계절인듯 했다.
보라빛 색깔도 예뻤고
꽃 모양도 볼수록 예뻤다.

금창초는 울릉도 마을 근처 또는
남부지방 들판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금란초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꽃말은 '참사랑, 희생'이다.

어린시절에 많이 따먹어 봤던
노란 골담초 꽃이 피고 있었다.
꽃향기는 풋내 비슷한 향기 인데...

그 꽃을 지금도 미련이 남은듯 먹고싶었다.

어린시절의 장독대에 옆에서 
예쁜 꽃이 피었던 기억이

새삼스러울 만큼 그리워졌다.

꽃을 보면 우선 따먹고 싶다는 생각이다.
꽃 한송이 따먹어보니 달착지근한 맛이
진짜 건강해질 것 같은 맛이었다.

어느집 꽃밭에 골담초꽃이 한아름이다.
콩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골담초 뿌리 말린 것은 관절염 치료에 좋고
뿌리와 꽃은 약재로 사용한다고 했다.
꽃말은 겸손이다.

산골마을의 어느집 울타리가 모두
으름덩굴 꽃으로 절정이었다.
이렇게 많은 으름덩굴꽃이 핀 것도
처음 볼 수있었는데 진짜 신기했다.

으름덩굴은 으름덩굴과에 속하는
낙엽덩굴식물이며
원산지는 아시아 이며 산과들에 분포한다.

으름덩굴은 같은 나무에서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데
열매는 10월에 익으며
과육은 단맛이 있다고 한다.
으름덩굴 꽃말은 재능이라고 한다.

이곳 저곳 마을 울타리에
탱자나무 꽃이 피기 시작했다.
가시가 달린 탱자나무...
위리안치 하는 귀양살이에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다는 것은
진짜 두렵고 서글플것 같았다.

추사 김정희가 제주에서 귀양살이 했던
그 탱자나무 가득한 집이 생각났다.

턍자나무는 운향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이고
꽃말은 '추상, 추억'이다.

탱자나무 열매는 노란색으로 익는데
열매 향기는 좋지만 그냥 따먹지는 못하고
열매나 열매 껍질을 말려서
건위제, 이뇨제, 습진 치료제 등으로 쓰인다.

아주 소박한 느낌의 산골마을 풍경이다.

이런저런 배경도 없이

그저 집 한채와 텃밭의 노란 유채꽃 뿐인데

그냥 편안한 느낌의 시골 고향집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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