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시작된지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갔으나 기온은 여전히
늦봄도 초여름도 아닌 어정쩡한 서늘한 날씨였다.
아직도 감기몸살이 낫지 않아서 연휴가 끝난 후 병원에 다녀오는데
몸을 춥지않게 하고, 휴식이 많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이 있었다.
감기가 회복되지 않은채, 부처님 오신날이라고
산속에 있는 절집 세 곳을 바쁘게 다녔으니
감기몸살이 나을리가 있겠나 하면서 웃어봤으나
부처님 뵈려고 하루종일 발품 팔고 다닌 것에 후회는 없었다.
그러면서도 늘 어정쩡하게 일교차 심한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데...
감기가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지 않는 요즘 기온도 큰 유감인듯 했다.
아카시아꽃은 흐드러지게 피고 있고, 숲길의 찔레꽃도 피어나고 있건만
아직 뻐꾸기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것은
그만큼 요즘 날씨가 불만스러운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엊그제 장안사에 다녀오면서 숲길을 걸어 암자 주변을 서성거려보는데
숲에서 보여지는 꽃들이 모두 흰꽃들이라는 것이
역시 지금이 5월이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진짜 신기한 것은 5월 숲에 피는 꽃들이 거의 90%가 하얀꽂이라는 것이
서글픈 것인지, 아름다운 것인지 숲으로 갈 때마다 느껴지는 것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는 것만은 진짜 사실이다.
초파일 날에 장안사로 가는 숲길에는
곳곳에서 제법 하얀 꽃들이 피고 있었다.
연분홍빛 봄꽃들이 모두 사라진후
연두빛에서 초록으로 녹음이 짙어가면서
피고 있는 하얀꽃들은
이맘때 아니면 볼 수 없는 귀한 꽃이라는 것...
순백의 하얀꽃들이 예쁘기만 했었다.
나무잎 사이로 층층대가 놓여진듯한
하얀 꽃들은 층층나무꽃이었다.
층층나무는
전국 어디에서 자라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나무 사이에 층층대를 만든 것 처럼
신비스럽고 예쁜 층층나무꽃의
꽃말은 '인내'였다.
장안사 숲길에는 꼭 이맘때만 볼 수 있는
'금난초와 은난초'가 피고 있었다.
이때 아니면 절대 볼 수 없는 꽃들이
어찌나 많이 피었는지?
보이는대로 사진을 찍어놓고도
이곳에 모두 올려놓을 수 없음이 아쉽다.
금난초 보다, 하얀 '은난초'는
다른 숲길에서는 만날 수 없는 귀한 꽃인데
장안사 숲길에서는
엄청 많다는 것으로 자랑할만 했다.
은난초는 전국의 산과 들에 분포하는 다년생초인데....
물빠짐이 좋은 반그늘 양지에 자란다.
은난초 꽃말은 '총명, 청초한 아름다움'이다.
금난초는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이 원산지이며
산지에서 서식한다.
금난초의 꽃말은 '주의, 경고' 이다.
금난초는 햇볕이 있어야만
꽃이 화사하게 피는 것 같았다.
날씨가 흐려서 오무렸던 꽃봉오리가
햇볕이 반짝 하니까 활짝 핀 꽃도 볼 수 있었다
콩제비꽃은 일반 제비꽃 보다는
꽃이 작고 잎은 제법 큰 것 같았다.
콩제비꽃이라는 이름은
제비꽃 중에서도 아주 작은편인데
뿌리 모양이 콩처럼 생겨서 붙여졌다고 한다.
콩제비꽃의 꽃말은 '나를 생각해주세요' 였다.
울창한 숲길을 걷다가 나무 위를 올려다보니
쪽동백나무 꽃이 하얗게 피고 있었다.
여간해서 잘 보이지 않는 꽃인데...
또다시 대박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때죽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 쪽동백나무는
원산지는 아시아 이며 숲에서 서식한다.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피는 흰색꽃에서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에
요즘은 정원수로도 인기라고 한다.
쪽동백나무꽃의 꽃말은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서' 라고 한다.
생각치도 않았던 하얀 '마가목 '꽃도 만났다.
역시 숲길은 좋은 것이라 생각되었다.
마가목 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다.
이른봄에 새순이 돋는 모양이
말의 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마아목(馬牙木)이라고 했다가
현재는 마가목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마가목 꽃말은 '조심, 신중'이다.
진짜 좋아하는 오동나무꽃도
요즘 지천으로 피고 있었으나
나무가 너무 높아서 사진 찍기가 애매했다.
마음놓고 싫컷 오동나무꽃 사진을
예쁘게 찍어보고 싶었으나
그것은 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동나무는 나무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오동나무꽃의 연보라빛 색깔은
슬픈 보라빛이라고 이름을 만들었다.
나무 꼭대기에 지천으로 피고 있으나
사진도 제대로 찍을 수 없지만...,
내나름, 무척이나 좋아하는 5월 꽃이다.
현삼과의 오동나무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전세계적으로는 오동나무속이 10여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특산물인 오동나무와
을릉도 원산인 참오동 2종이 있으나
흔히 볼 수 있는 오동나무는 참오동나무라고 한다.
오동나무의 꽃말은 '고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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