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찔끔찔끔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더구나 비가 내리면서
날씨가 많이 추워지다보니 절대로 내리지도 않을 것이지만
곧 눈이 내린다는 황당한 문자 메세지도 심심찮게 날아들고 있다.
벌써 10년째 눈이 내리지 않는 곳의 눈소식은 그냥 스트레스가 될뿐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전국이 폭설 속에 파묻힐 것이라는 뉴스였으나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남의 동네의 관심없는 얘기 하듯
무슨 눈?....그러려니 해본다.
내일이 음력으로 섣달 그믐인데, 음력으로 정월이 오기 전에
혹시나 피고 있는 꽃이 있을까, 추운 날이었지만 운동삼아 꽃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진짜 생각치도 않았건만...
한 겨울에 꽃을 만났다는 것이 그냥 고맙고 감동스럽기만 했다.
전국에는 폭설이 내려서 도로가 결빙되고 많이 추워져서
설명절 연휴의 염려스러움으로 안전 문자 메세지가 자꾸 날아들건만
이곳은 추위속에서 꽃이 피고 있다는 것...
사람들은 과연 믿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한 겨울에 꽃소식을 전해본다.
어제와 그제 그리고 오늘 아침 까지
3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더 예쁜 매화 사진을 찍었을텐데...
비를 맞아서 약간 후줄근해진 꽃이지만
올해 첫만남의 매화였다.
올해 첫 만남의 매화였으나
이미 빗물에 꽃도 흩으러졌고
매화 향기도 이미 사라졌으나
이 추운 겨울에 꽃을 피어 주었다는 것만으로
고맙고 감동스러움 그자체였다.
기왕에 꽃을 찾으러 길을 나섰기에
어느 유치원 뜰 앞의 '납매화'가 피었는가?
은근히 기대를 걸고 가봤더니
멀리서 부터 보여지는 화사함에
가슴 까지 두근두근해졌다.
음력 섣달 끝자락이면
진짜 추운 한겨울인데...
이렇게 화사한 꽃이 피었다는 것이
황송할 만큼 반가웠다.
납매화는 음력 섣달에 피는 매화...
음력12월 섣달을 뜻하는 한자어 납(臘)
그리고 매화(梅)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아직 날씨가 추워서인지 향기는 없었다.
더구나 나무가 높았고
추운 날 오후라서 향기 또한 느끼지 못했다.
납매화는 납매과의 낙엽교목으로
납매를 중국에서는
당매(唐梅)라고 부른다고 했다.
납매의 열매가 있었다.
열매가 익어갈 때는어떤 모습이었을까
매화의 매실 처럼 그런 것인가? 궁금해졌다.
납매의 원산지는 중국이고
납매의 꽃말은 '자애'였다.
엄동설한에 꽃을 봤다는 것도 신기했는데
꽃이 없는 계절의 화사함이란...
보고 또 봐도 믿기지 않을 만큼 신기했다.
11월에 꽃이 피는 애기동백꽃이
추위에 모두 사라지고 나니까
간혹 애기동백꽃이 피고 있기는 했으나
1월이 끝나가고, 2월이 가까워 오면서
겹동백꽃이 곳곳에서 제법 피기 시작했다.
겹동백과 홑동백이 피는 계절이 다가온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매화 향기와 함께 봄이 온다는 것이다.
이곳은 설명절이 지나면 곧바로 봄이 시작된다.
짧고 아쉬운 겨울이 가면서 웬 비가 그리 내리는 것인지?
*폭설과 추위가 불청객으로 찾아든다고 하는데
모두들 설명절 잘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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