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요즘은 자칫하면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계절인 것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을 해봤다.
아침과 저녁의 기온은 13~14도 였고 한낮에는 21~22도인데
옷차림 때문이라도 불청객 감기가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늘 불안하기만 했다.
가을걷이가 거의 끝나가고 마지막 과일인 사과가 수확철이 되다보니
이제 그만 전형적인 늦가을 기온이 되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제 통도사에 갔다가 늘 즐겨찾던 숲길을 걸어서 암자로 가봤다.
해안가 주변의 도심은 아직 까지도 어설픈 가을이었기에
산속에 위치한 암자 주변에서 깊은 가을을 느껴 보고싶어서 였다.
암자 주변은 이미 단풍은 제법 예쁜 모습으로 물들고 있었고
뜰앞의 국화꽃은 그윽한 향기로 깊은 가을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아마도 산속의 계절은 한달 후의 다음달 초하루쯤이면 늦가을은 간 곳 없고...
낙엽이 쉼없이 떨어져 쌓이는 쓸쓸한 초겨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숲길에서 만난 야생 국화꽃에서
그윽한 향기가 발걸음을 멈춰서게 했다.
혹시 구절초 꽃이 보이지 않을까?
보물 찾기 하듯 찾아봤으나
만나고 싶은 구절초꽂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
전혀 누구의 손길이 닿지 않고
혼자서 자생한듯한 국화꽃에서
엄청나게 짙은 국화 향기가 풍겼다.
약간의 쌉싸름한 국화 향기에서
깊은 가을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었다.
꽃집에서 키우는 국화 화분의 향기보다
몇배로 짙은 국화는...
계속해서 피고지고를 반복하면서
암자의 뜰 앞에서 무서리 내릴 때 까지
피어 있을 것 같은 국화가 유난히 예뻐보였다.
벌들이 유난히 윙윙거렸다.
한낮의 햇볕 때문에 더욱 향기가 짙었다.
예전에 들국화라고 불렀던 '산국'이
암자 담장 밑의 화단가에 예쁘게 피고 있었다.
숲 그림자가 선명하게 내려앉은
암자로 가는 숲길을 걸어갔다.
한쪽은 숲이고, 다른 한쪽은 계곡이었다.
이런 저런 꽃을 찾아보느라 기웃 기웃...
엊그제 내린 비로 계곡의 물소리도 시끄러웠다
계곡 주변에서 긴가민가
예전에 어느 숲속 계곡에서 딱 한번 만났던
야생화 '미꾸리낚시'꽃을 찾아냈다.
미꾸리낚시는 산골짜기 물가에서 자라며
7월~10월에 꽃이 피는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이었다.
식물의 줄기에 밑을 향한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어서
이 가시를 이용하면 미꾸리도 쉽게 잡을수 있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 '미꾸리낚시'였다고 한다.
지난달 초하루 쯤에는
아주 새파란 열매였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빨간 열매로 변신했다.
아주 영롱하고 예쁜 구슬 같은 열매는
가을 숲 부터 시작하여
한 겨울 숲속에서 가장 예뻐보이는
'청미래덩굴 열매' 였다.
일명 '망개나무 열매' 그것이었다.
숲속 주변에 쑥부쟁이를 닮은
예쁜 꽃이 제법 피어 있었다.
무슨 꽃인가?
색깔이 너무 예뻤기에 검색했더니
청화쑥부쟁이'였다.
청화쑥부쟁이는 일본이 원산지이며
쑥부쟁이를 개량한 것이라고 하며
청화쑥부쟁이 효능은
열을 내리고, 가래를 줄이며, 기침을 멎게 한다.
또한 감기 편도선염과 기관지염에 좋다는데
우리나라와 중국, 유럽 영국 등지의
길가나 개울가 풀밭에 자란다고 한다.
지금 한참 예뻐지고 있는 암자의 단풍숲이다.
통도사 산내암자 취운암 풍경이다.
샛노란 은행나무 잎을 보고 싶었지만
이곳은 아직 은행나무 까지
예쁜 물을 들여 놓기에는 어설픈듯 했다.
암자 뜰앞의 천일홍꽃에서 가을을 느꼈다.
천일홍의 원산지는 호주와 미국이며
지구상에 약 90여종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천일홍은
대부분 개량된 원예종이라고 한다.
꽃말은 '불변, 매혹'이다.
담쟁이 넝쿨이 예술품으로 거듭난듯 했다.
아직은 이 가을에 가장 예쁜 단풍은 벚나무 단풍인듯 했다.
다른 지방에서는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이겠지만
이곳은 암자를 비롯해서 어디를 가더라도
11월 중순쯤이 되어야만
예쁜 단풍을 볼 수 있다는 느긋한 기다림이 필요했다.
남쪽 특히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봄은 빠르고 가을은 아주 늦다.
단풍이 물들면서 낙엽이 떨어져 뒹굴고
또 한켠에서는 애기동백꽃이
지천으로 꽃이 피기 때문에 확실한 계절이 늘 헷갈리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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