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참 무던히도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 했었고
가을비도 너무 자주 내렸던 변덕이 심한 10월이었는데
어느새 10월 끝자락이 되고보니
어설프게 가을이 내려앉는 주변 풍경을 보면서
진짜 "이제야 가을인가"를 느끼게 했다.
아침 기온은 15~16도 였고, 낮기온은 아직도 21~22도 였지만
그래도 찬이슬이 흠뻑 내리는 것을 보면
곧 11월이 되고 있음도 조금씩 늦가을이라는 것이 실감되었다.
가을이 내려앉는 들길을 걷다보니 논둑 길에서
돌미나리가 봄날 처럼 먹음직스런 모습으로 눈에 띄였다.
몸에 좋다는 돌미나리 어린 나물을 뜯을까 해서 살피다보니
작은 풀꽃들이 앙증맞게 꽃이 피고 있었는데, 참 예쁜 생각이 들었다.
작은 풀꽃들은 여름 한철에는 지독한 잡초였건만...
그것들이 늦가을에는 예쁜 꽃으로의 변신이 신기하게만 여겨졌다.
아주 눈꼽만한 작은 꽃들인데 살펴보면 너무 예쁘다는 것....
그래서 산과들의 야생화에 늘 관심이 많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풀숲에 참 앙증맞은 꽃들이 피고 있었다.
그런데 꽃들은 너무 작았다.
안경을 쓴 후 살펴 볼 정도의 작은꽃은
돋보기 대신 카메라 접사로 찍고보니
진짜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예쁜꽃의 이름은 '쥐꼬리망초'였다.
식물이 쥐꼬리 처럼 생기지도 않았는데...
꽃 이름이 쬐끔 유감스러웠다.
쥐꼬리망초는들판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며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 흔하게 자생하는데
아시아 온대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쥐꼬리망초의 꽃말은 '가련미의 극치'였다.
우리 텃밭에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해서
뽑아버리기가 그랬는데
들판의 논둑 길에서는 아예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이녀석의 이름은 '주름잎'꽃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지만
거의 잡초로 여겨지는 '주름잎'은
현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었다.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서남아시아'이다.
주름잎 꽃말은 '너를 잊지 않는다.'였다.
미국 가막살이는
북아메리카,유럽, 중국이 원산지이며
도깨비 바늘 속의 한해살이풀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미국 가막살이 꽃말은 '알알이 영근사랑'이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 '개갓냉이'는
완전 잡초로 취급되는 식물이다.
꽃말은 '무관심, 사랑의 훼방꾼'이다.
요즘 들판에 엄청 꽃이 피고 있는 한련초는
논둑이나 길가에 너무 흔하게 잘자라므로
잡초로 여기기 쉬우나
아주 유용한 식물이라고 한다.
한련초의 줄기를 잘라보면 까만즙이 나오는데
옛날에는 한련초를 뜯어다가
수염이나 머리를 검게 염색할 때 썼다고 한다.
한련초의 꽃말은 '승리'이다.
8월 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던 왕고들빼기는
10월이 끝나가고 있었으나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들판을 완전 장악했다
왕고들빼기 꽃은 색깔도 예뻤고
꽃 모습도 아주 단아한 모습인듯 했다.
왕고들빼기의 꽃말은 '모정'이다.
오랜만에 논둑 길에서 반가운 꽃을 만났다.
수염가래 꽃이었다.
그냥 스치고 지나갈뻔 할 만큼 여린꽃이다.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니
논둑길에 엄청 많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수염가래는 숫잔대에 속하는 다년생초이며
원산지는 아시아인데
논가 습지에서 서식한다.
수염가래 꽃말은 '겸손'이다.
지칭개 꽃은 5월에 피는 꽃이었으나
지금 계절이 봄날인줄 알고 꽃이 핀 것 같았다.
지칭개의 꽃말은 '고독한 사랑'이다.
들길에서 가끔 만나는 꽃이었지만
이름을 알지 못했다.
이름을 알고 싶어서 사진을 찍고
검색해봤더니 '브라질 마편초'라는
우리나라에 귀화된 야생화였다.
브라질 마편초는 북아메리카와 뉴질랜드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이삭 꽃차례는 길이 30cm에 이르며
꽃이 엉성하게 달려서 핀다.
브라질 마편초 꽃말은
당신의 소망이 이루워지길 바랍니다' 였다.
들판의 묵정밭은 온통 하얀꽃과 노란꽃이었다.
어쩌면 그리도 하얀꽃이 많았는데...
늦가을이 되고 부터는
하얀꽃 속에서 새삼스레 노란꽃이 피어났다.
하얀꽃은 미국쑥부쟁이였고
노란꽃은 서양 미역취였다.
서양미역취 꽃말은 '경계'이다.
이녀석 '긴꼬리제비' 나비는
배초향(방아꽃)꽃을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았다.
배초향 꽃이 있는 곳은
어디라도 찾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산비탈 풀 숲에 보라색 배초향꽃이 피고 있었는데
긴꼬리제비 나비가 어찌 알고 그곳 까지 찾아왔는지?
어이가 없었고 우습기도 했었다.
바람이 엄청 부는 들길에서의 억새꽃은
여전히 예쁘고 분위기스러웠다.
아직은 10월이기에 예뻐보이지만
11월의 억새는 또다른 분위기로
만추의 쓸쓸함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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