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하얀 이팝꽃이 피는 계절에

nami2 2023. 4. 19. 22:35

휴대폰 첫 화면에 있는 '오늘의 날씨' 에서는  

기온은 하루종일 '16~18도'였고 구름이 그려져 있었다.

미세먼지는 보통이었고, 황사 역시 그저그랬다.

 

봄날씨 치고는 따뜻한 날씨라고 생각 했었건만
하루종일 내내 심난스러운 바람은 계속 불었고
안개비 까지 내리면서 옷속으로 파고드는 야릇한 한기는
감기몸살약을 먹고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으로 다가오는듯 했다.

봄날씨라고 하기에는 너무 으시시해서 기온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얇은 내복을 껴입어야만 하는 비정상적인 옷차림은  

아직도 감기몸살의 포로가 된 것 처럼 불안하기만 했었다.
언제까지 이런 날이 계속 되려는지는 모르나
4월 중순 쯤의 계절은 무엇이  그리 서러운 것인지
맑은 날을 한번도 볼 수 없다는 것이 기가 막힌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그런지 감기몸살은 오락가락이었다.

 

늘 우물 안 개구리 처럼 집 주변에서

해안가와 텃밭으로 가는 들길에서만 서성이다가
오랫만에 도심속의 공원을 지나다보니
하얀 이팝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해안가와 도심의 기온의 차이가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될 정도로

이팝꽃은 입이 딱벌어질 만큼 예쁘게 피고 있었다.

 

하얀꽃이 만발한 이팝나무꽃은
요즘에는 가로수로 많이 심겨져서
활짝 피었을 때는 하얀 눈이 내린 것 같은 모습인데
아름다우면서도 마음이 서글퍼지는 것은
나혼자만의 생각인가 생각해봤다.

이팝나무꽃은
물푸레 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서  

5~6월에  꽃이 핀다는데, 요즘은 어떻게 된 것인지
4월 중순에 꽃이 활짝 피는 것 같았다.

전라남도에서는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핀다고 하여  입하나무(立夏木)이라고 부르고
못자리를 시작 할 때  꽃이 한꺼번에 활짝 피면  풍년이 들고
못자리를 시작 할 때 꽃이  잘 피지 않으면 흉년
시름시름 꽃이 피면  가뭄이 심하다고 전해온다.

이팝나무는 일본과 중국 일부에서도 자라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나무를 처음 본 서양인들은  쌀밥을 알지못하기 때문에
눈이내린 나무만 보게되어서  눈꽃나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팝나무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자기향상'이라고 했다.

시골동네 어느집 담장가를 지나면서

아주 예쁘게 꽃이 핀 모란을 보았다.
담장 너머 연두빛 봄날의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듯
한 폭의 그림처럼 참 예뻐보였다.

담장 아래에서 자유로운 영혼 처럼
꽃이 핀 모습이 참 단아하다는 생각도 해봤다.

보라빛 꽃 색깔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매발톱

현대식 주택 사이에서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낡고 허름한  집이었지만
멋스럽기 까지 했던 감나무의 위풍이 참 괜찮게 보여졌다.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였다.

아이들의 복주머니 같은 모양의 예쁜 모습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듯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귀여운 꽃이다.

봄날에는 제법 눈에 띄는 꽃인데

아마도 올해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꽃이 아닌가 했다.

 

아로니아 꽃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해봤다.

사진으로 꽃을 크게 만들어봤지만

원래 아로니아꽃 크기는 눈꼽 만큼 정도 작았다.

 

아로니아 열매의 맛은 시큼털털하면서도 떫었지만
꽃은 볼수록 앙증맞고 예쁘다.

               블루베리꽃

산비탈  작은 마을의 어느집 울타리는
모두 탱자꽃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4월중순에 불도화꽃이 피기 시작했다.

초파일은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불도화꽃은 제 철을 만난듯 자꾸만 화사해지고 있었다.

 

꽃잔디꽃 색깔이 흔하지 않은 것으로

꽤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상적이었다.

향기별꽃은  자하부추 ,향기부추라고 불리는 예쁜꽃이다.
원산지는  남미(페루, 아르헨티나)라고 한다.

                  무늬둥굴레

5월꽃인 넝쿨장미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길을 가다가 담장너머로 보여지는 어느집 마당가의

해당화꽃이 너무 예쁘게 피고 있었다.
머리속에서 잊고 있었던 꽃들이 가끔씩 눈 앞에 보여지면
나도 모르는 환호성이 마음속에서 터져나온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나혼자만의 환호성이었지만
발길을 멈춘채 '반가웠노라'고 아는체를 하고 싶어졌다.

 

감기몸살로 끙끙 앓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곧 우리집 아저씨의 기일 준비로, 마트에서 장을 봐오면서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마음속은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졌다.

어느 집 담장너머로 보여지는 화사한 해당화꽃 한아름이

순간적으로 참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 같았다.
이 계절에 너무 예쁘게 핀 해당화꽃이

우울함을 해소시켜주는듯, 일찍 피었다고 잔소리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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