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연두빛 봄날의 아름다운 꽃들

nami2 2023. 4. 18. 22:20

연두빛 봄날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예쁘기만 하는데

날씨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역시 우중충이었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있었고
한참 모종 채소를 심을 봄철이라서 영양소 같은 빗물이 필요하건만
감질나게 내리는 빗방울은 부슬 부슬 흩어지는 안개비였다.
궂은 날씨에 우산을 쓰기에도 그렇고 , 우산을 쓰지 않으려고 하니
아직도 몸살감기 진행중이라서 조심해야 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거리에 하얀 이팝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연분홍의 벚꽃보다 더 애잔함을 보여주는 '이팝꽃'이 피는 것을 보니
마음속의 심란스러움은  4월이 가기 전의 봄날이 서글프기만 했다.

 

곧 우리집 아저씨의 기일이 다가오고 있었고
약속이나 한듯, 그날을 기억하기 위한 하얀 이팝꽃은 어김없이 피고 있었다.

이팝꽃 가로수의 배웅을 받으며, 장지로 떠나가던 그해 봄날의 아침에도

서럽게 봄비가 내렸는데
그날이 다가오면서  왜 그렇게 날씨마져 마음을 심란스럽게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죽을 만큼 고통스럽게 아팠던 감기몸살이

차도가 있어서 제사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봤다.

들길 과수원에 사과꽃이 참 예쁘게 피고 있었다.

연한 빛깔의 분홍색....
사과꽃은 꽃이 활짝 피었을 때도 예쁘지만
꽃봉오리였을 때가

더 매력적이라는 것이 바라볼수록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빨간 꽃봉오리와 연한 빛깔의 분홍색은
다른 어떤 과수나무꽃 보다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과꽃이다.

겹벚꽃의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않았던 겹벚꽃인데
요즘에는 어떤 꽃이든지 예뻐보인다는 것이다.
마음이 늙어가고 있는 탓일까 하고 생각해봤지만...

꽃이 예쁘게 느껴지는 것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공조팝꽃

곳곳에 여러종류의   조팝꽃이 피고 있었다.
원예용 꽃들이 늘어나니까 조팝꽃도 참 다양한 것 같았다.

붉은색 ,분홍색 짙은 분홍색...
철쭉 꽃이 퇴색하니까 그것도 보기싫어졌다.
그래도 하얀 철쭉은 변화가 없어서 봐줄만 했다.

철쭉꽃 중에서

가장 예쁜 철쭉이 피어있는 집 앞을 지나치게 되었기에
나도 모르게 발길이 멈춰져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공원길에도 병꽃이 피기시작했다.
모두들 5월 마중을 하는듯...
바쁘게 바쁘게 꽃을 피우는 것 같았다.

어느집 앞의 라일락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어느새 라일락 피는 계절이 온듯 했다.

짧은 봄날의 라일락 향기는 제법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어느집 앞의 노란 '개나리쟈스민'이
봄날을 참 예쁘게 했다.

개나리 쟈스민은 아메리카 중남부가 원산지이며

꽃말은 '사랑스러움'이다.

 

겹황매화(죽단화)의 꽃말은 '기다림, 숭고함 ' 이다.

시골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니
생각치도 않은 꽃들이  눈을 호강시켜주는 것 같았다.
자란꽃은  벌써  5월을 맞이한듯 했다.

자란꽃의 꽃말은 '서로 잊지말자'이다.

붓꽃이 피기 시작했다.
벌써  5월인가?
성급한 5월 꽃들이 앞다퉈 꽃을 피우는 것을 보니

반가우면서도 유감스러웠다.

성급하게 꽃을 피웠어도 보라빛 붓꽃이 마음까지 화사하게 했다.
5월꽃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꽃인데
4월에 꽃이 피고 있음이 아쉽기만 했다.
제발 꽃이라도 제철에 피워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붓꽃의 꽃말은 '기별, 존경, 신비한 사랑'이다.

클레마티스의 계절이 온듯 했다.
클레마티스는 그리스어로 덩굴식물을 뜻하는데
꽃 이름 처럼....

줄기가 덩굴 상태로 뻗어가면서 꽃이 핀다는 것이  예쁘고 신기했다.

클레마티스의 꽃말은 '고결,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한다.
하얀색의 으아리꽃이나 클레마티스는 같은 미나리아재비과였지만

 

으아리꽃'은 우리나라 꽃이고
서양꽃인 클레마티스도 으아리꽃 못지않게  예쁜 꽃인데
왜 모두들 4월에 꽃을 피우는 것인지
계절을 앞당기는 꽃들이 못마땅했으나
그래도 꽃이니까 늘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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