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기장 공수마을 해안가 풍경

nami2 2023. 1. 17. 22:29

며칠동안 해안선을 따라서 길을 걷다보니 이제는 중독이 된듯 했다.
어차피 매일 같이 걷는 걸음이니까

걷기운동을 하려거든 '해안가로 나가라' 하는 무언의 암시를 받은 사람 처럼...

발걸음이 또다시 해안가로 나가는 것을, 마음으로는 막아낼 수가 없었다.

집 주변의  좌 우로 긴 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다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해안가를 걸을 수 있다는...
그런 특혜를 받고 산다는 것이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은 아닌가 생각 할 정도로

동해남부 겨울 해안가는
어디를 가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이 머물고 있음에 괜히 우쭐해봤다.

갈맷길 1코스 2구간은
기장군청에서 시작되어 전형적인 시골마을을 지나서  

죽성리 해안가를 거쳐, 월전마을~  대변항구~연화리 해안...
이렇듯  걷는 구간이지만
이곳은 집주변이라서 시도때도 없이 걷는 길이었기에  대충 생략한 후
버스를 타고 15분쯤 소요되는  공수마을 앞에서 하차를 했더니
생각보다 아주 예쁜 해안로가 펼쳐지는 작은 어촌마을 앞에 서있었다.

마을 앞에서 버스를 하차하니까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 처럼 살았다는 것을 실감할 만큼
이곳의 도로는 온통 동백꽃으로 눈을 호강시키고 있었다.

도로가를 완전하게 겹동백꽃으로 점령한듯..

아름다운 풍경앞에서 그냥 할말을 잊은채 멍했다.

먼나무 열매도
빨간꽃이 핀 것 처럼 한몫을 했다.

먼나무 열매는  동백꽃 만큼이나 멋진 모습이었다.

온통 붉은색의 풍경은 봄을 마중하는 것 처럼 보여지기도 했다.

 

공수마을 해안가로 들어섰다.

마을 한복판에
마을을 지키는 나무가 수호신 처럼 서있었다.

해안가에서 만난 홑동백꽃도 제법 예쁘게 피고 있었다.

한적한 어촌마을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

발지압을 하라고  만들어놓은 해안길이 이색적이었고
그 덕분에  더욱 분위기 있는 것 처럼 보여졌다.

맨발로 걸었으면 좋았겠지만

운동화속에서도 발지압이 잘 되는지, 발바닥이 꽤 아팠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물거품을 만드는 예쁜 파도가 해안가로 밀려드는데
가슴 속 까지 후련하게 할 만큼 시원했다.


멀리  기장 힐튼호텔이 풍경을 만들어줬다.

마음속 까지  탁 트이는 것 같은 겨울바다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공수마을의 등대

선착장 길을 따라서 등대 앞 까지 가봤다.

요즘 한창 미역 채취기간이라서
가는 곳 마다 미역 말리는 풍경이 눈에 띄였다.

그 유명한 '기장미역'이  한창 맛있을 때가 이때쯤이라는 것

그래서 재래시장에서도 물미역을 자주 사먹게 된다.

 

공수마을 어귀에서 바라본  포구

해안길을 계속 걷는 동안
집 주변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할 만큼, 감동스런  풍경 앞에서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를 난생처음 보는 듯...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해안길을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걸었더니
어느새 갈맷길 1코스 2구간 끝자락 까지 걷게 되었다.
송정해수욕장 입구 , 등대앞에 멈춰섰다.

햇빛이 머리꼭대기 한복판에 있느라, 사진이 역광이 되어서

어두운 저녁 같은 풍경은 어쩔수 없었다.

 

송정포구의 등대

이곳에서 갈맷길1코스 2구간이 끝난다는 것도 중요 했지만
이곳부터는 계속해서 동해바다 해안로를 따라 

강원도 고성 까지 이어진다는 '해파랑길'  리본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마음은 늘 동해안 해안로를 따라 해파랑길을 걷고있지만

그것이 버킷리스트가 되어 있을줄은 몰랐다.

 

 *해파랑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거리이다.

  동해안의 상징인 태양과 걷는 사색의 길로 총 길이는 770km이다.

  2010년 9월15일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동해안 탐방로 이름으로

 해파랑길을 선정하였으며, 2016년 5월에 정식 개통하였다.

 

송정포구에서 바라보는 빨간등대가
그냥 멋져 보였던 겨울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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