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동해남부 폐선,철길위에서

nami2 2023. 1. 19. 22:07

송정해수욕장 끝자락의 해안길을 따라서 구덕포 까지 가려고 하다가
철길 옆으로 데크길이 보여서 노선을 바꾸게 되었다.
8~9년 전에 꽃그림이 그려진 열차가 꽤 분위기 있게 달려가던 동해남부선 철길이 

어느날 폐선이 된 후, 흉물스럽게 방치되는가 했더니
그 철길위에 멋진 해안 산책로가 생겨났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부산 '그린레일웨이' 라는 이정표가 있었기에  검색을 했더니
해운대 그린레일웨이 (미포~송정구간)가 새로운 명소가 되어 있었다.

송정해수욕장과 인접된 철길 옆에도
동백꽃은 화사하게 피고 있어서 

어디를 가더라도 동백꽃 세상이 된 것은 확실했다.

 

옛 송정역의 모형 앞에서 잠시 옛생각을 하게 되었다.

간이역이었던 동해남부선 송정역이 그리워졌다.

 

동해남부  폐선 옆으로  멋진 데크길이
구덕포~ 다릿돌전망대~청사포~ 미포까지, 계속 이어진다고 했다.
그동안 이곳저곳 잘 돌아다녔는데
집 주변에서 가까운 이곳은 어찌 몰랐을까  쬐끔 기가막혔다.
그동안 코로나 덕분에  

우물안 개구리 처럼 꼼짝않고 살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부산 그린레일웨이는
동해남부 폐선 부지를 활용한 해안선을 따라 걷는 '도심산책로'인데
그중  미포~송정 구간은 4,8km 거리로
수려한 해안 절경을 따라  양방향으로  걸을 수 있다고 한다.

구덕포 이정표가 소나무 사이로 보여졌다.

미포, 청사포, 구덕포는 해운대 삼포로 알려진 멋진  관광명소이다.

 

철길위로  마침 해변열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걷는 것이 더 즐거워서 해변열차는 누가 타는 것인가

약간은 궁금했지만, 그다지 관심은 없었다.

 

철길 옆 데크길에서 볼 수 있었던 바다는
늘 바라보는 바다였지만, 또다른 시선으로 보여졌다.

과거 부산에서 포항까지 연결하는 동해남부선은
1935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2013년 12월에 본선을 '새 선로'로 옮기는 과정에서 폐선되었는데
부산시가 시민을 위한 여가와휴식을 제공하고
친환경적 도시로 나아가고자
2015년 부터 2020년 까지 개발해 지금의 산책길로 탄생했다고 한다.

구덕포는 송정과 청사포 사이에 있는 만입의 포구이다.

동쪽 해안은 대부분 암석으로 이루워졌고

서쪽에는 부흥봉에서 남쪽 달맞이고개로 이어지는 산지가 자리하고 있다.

송정 끝자락에 위치한 구덕포는

양식업과 미역, 멸치 조업등을 주로하는 작은 어촌마을이다.

 

철길 주변에는 온통 카페와 음식점뿐이었다.

요즘은 경치좋고 분위기 있는 곳은 모두 카페가 점령하고 있다.

 

철길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전형적인 어촌마을의 풍경 때문에 발길을 잠시 멈췄다.

맑고 깨끗한 코발트빛 동해남부 바다는
감탄할 만큼 아름다웠다.

그린레일웨이는 쉬지않고 걸으면
송정에서 미포 까지 2시간에서 2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했기에
그냥 걸어보려고 했는데...

다음번에 미포에서 청사포 까지 걸어보려고 마음먹고

발길을 돌려서,  구덕포 해안길로 되돌아 가려고 생각중이었다.

 

분위기 때문에 잠시 머물면서, 따끈한 커피 한잔을 했다.

겁에 질리게 하는 다릿돌 전망대가 눈에 띄였다.

이쯤에서 그냥 되돌아갈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릿돌전망대를 향해서 걷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서 뒤를 따라갔으나

마음은 콩닥콩닥 숨이 멎을 것 처럼 긴장하고 있었다.

 

 

마침, 다릿돌전망대 역에 해변열차가 도착했다.

사람들이 뜸해서 많이 긴장했는데

열차가 도착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군중심리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다릿돌 전망대 앞에서 용기가 났고, 무서움도 가벼워졌다.

 

쳐다만 봐도 간이 콩알만 해지는,다릿돌전망대 '스카이워크' 이다.
혼자였다면 무서워서 사진도 찍지 못했을텐데...
마침 도착한 해변열차의 승객들 덕분에 용기를 낼수 있었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사진도 찍어봤다.

 

다릿돌전망대 앞이다.

예쁜 토끼녀석들이 용기를 주었지만

더이상은 앞으로 갈 수 없을 만큼 다리가 덜덜덜...

그래도 다릿돌전망대가 보이는 곳에서 되돌아서지 않고

이곳 까지 갔다가

사진을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했다고 자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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